47화. 보고 싶었어
새하얀 털을 가진 숫사슴의 뿔에는 하얀 목련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사슴은 자작나무숲에서 모습을 드러내 늘몽이에게 다가갔다.
늘몽이는 온몸을 감싸앉은 듯한 신비로운 빛과 목련향에 취해 할말을 잃어버렸다.
“목련꽃이 지고 꽃잎이 떨어지기전에 너의 소원을 말하거라”
사슴은 늘몽이에게 말했다.
늘몽이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사슴에게 소원을 빌었다.
“저의 소원은….”
갑자기 빛이 회오리치더니 늘몽이의 몸을 감싸앉아 올렸다.
빙글빙글 어지러운 기분이 들더니 어느 순간 풀내음이 콧끝을 간지럽히고 포근한 곳에 누워있는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늘몽이를 흔들어 깨우는 듯 하여 살포시 눈을 떠보았다.
바로 앞에는 잃어버렸던 뭉치가 늘몽이를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너무 놀라 얼른 일어나서 엉엉 울면서 뭉치를 끌어안았다.
“뭉치야~ 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