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에 상처 입은 자녀를 돕는 법
“엄마, 내 얼굴은 왜 이렇게 까매?”
“애들이 뚱뚱하다고 놀려.”
서너 살만 지나도 아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합니다.
“넌 누구 닮아 이렇게 눈이 작니?”
“요즘은 인물도 스펙이래요. 자제분이 스펙하나 챙겼네요.”
부모들 또한 자신의 아이나 다른 아이의 외모를 두고 품평회를 열기도 합니다. 어떤 부모님은 유아의 자녀를 두고 미래에 성형수술 시켜줄 계획을 농담처럼 하기도 하죠. 아이의 외모를 판단하여 수술비 벌었다는 말을 덕담으로 건네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니면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에 대한 주변의 말을 들으며 외모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커지는데, 부모에게 집중되었던 관심이 주변 사람에게로 넓어지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친구가 신은 신발과 똑같은 걸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엄마 화장품을 발라보기도 하죠.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거나 위축되기도 합니다. 이때 외모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상처는 아이에게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 불안감 등으로 나타나는데요. 어떤 아이는 대인공포증까지 일으킵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외모 때문에 상처 입은 자녀를 돕는 방법, 셋
첫째, 부모가 외모에 대한 평가의 말을 쉽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무심코 한 “잘 생겼다, 못 생겼다” 등의 말은 자녀에게 중요한 가치로 전달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의 기준에 꼭 들어맞는 이가 흔치 않음에도 그에 미치지 못하면 부족한 이로 여겨지게 하는 것이죠. 단지 외모가 뛰어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오해하게 하고요.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부모가 외모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하는 게 중요하겠죠.
둘째, 아이에게 쌓여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상처를 받으면 자기 스스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요. 무엇 때문에 속상한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죠. 표현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단지 울거나 짜증을 내거나 말을 안 듣는 등의 행동으로 표현될 뿐이죠. 스스로 알아서 스트레스를 풀면 좋겠는데 어림없는 바람이죠. 이때 부모는 아이가 쌓인 감정을 표현하도록 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감정조절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화법>
1. 관심 갖고 경청하기-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몸을 기울이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듣기
2. 아이의 생각을 촉진할 수 있는 질문 던지기-“넌 어떻게 생각해? 좀 더 얘기해 볼래?”
3. 공감적으로 표현하기-“친구들이 놀려서 속상했구나.”
4. 아이의 행동이나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시범 보이기-“엄마도 어릴 때 친구들이 땅꼬마라고 놀려서 속상했어. 키가 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단다.”
경청과 공감은 학습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공감 어린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걸 배우게 되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이 아이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첫걸음입니다.
셋째, 외모 콤플렉스를 다룬 그림책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림책 세 권을 살펴보면서 외모에 불만이 있는 자녀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상처를 달래주면 좋을지 생각해 볼게요.
<누가 더 예뻐?>에는 서로 예쁘다고 싸우는 친구들이 나옵니다. 노란 고양이는 친구들이 못생겼다고 놀려서 속상하죠. 그때 나타난 노란 새는 ‘노랑’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알려줘요. 그러면서 분홍 돼지보고 부스러기나 먼지 뭉치 같다며 하나도 안 예쁘다고 놀립니다. 분홍 돼지는 연갈색 곱슬이 아기 곰이 안 예쁘다고 우기고요. 모두가 상처뿐인 이 싸움은 어떻게 끝날까요? 바로 토끼가 가져온 예쁘고 달콤한 갈색 초코볼에 친구들의 표정은 다시 밝아집니다.
간결한 선과 담백한 채색으로 표현된 고양이, 곰, 새 등의 대화는 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만 달라도 배척하는 우리의 모습을 날카롭게 빗대어 보여줍니다.
<내 꼬리>의 주인공 지호는 어느 날 꼬리가 생깁니다.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지요. 꼬리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고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걱정이죠. 걱정할수록 꼬리는 점점 커져 학교에 도착했을 때 꼬리는 지호보다 더 커져버렸지요. 그때 짝꿍 민희를 만납니다. 그런데 민희는 수염이 나 있네요. 둘러보니 코끼리 코 친구도 있고 사슴뿔 친구도 있네요.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되고 나서야 지호는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등감과 고민이 있지요. 그것 때문에 불안하거나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위축된 마음은 펴지기도 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걱정은 사라지기도 합니다.
<짧은 귀 토끼>의 꼬마 토끼 동동이는 남들과 다릅니다. 다른 토끼들은 귀가 길었지만 동동이 귀는 짧고 둥글고 두툼해서 마치 작은 버섯 같았지요. 엄마는 동동이 귀가 귀엽고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동동이는 속상해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귀를 길쭉하게 만들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요. 과연 동동이의 방법은 효과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콤플렉스 때문에 좌절을 겪기도 하고 콤플렉스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다른 면을 더 발달시키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은 동동이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하며, 자신의 콤플렉스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 떳떳하게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과 응원을 담은 책입니다.
외모에 대한 편견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게 현실입니다. 외모에 대해 품평을 하는 문화는 모두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모든 이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외모는 없기 때문이죠. 이런 세태에서 외모 때문에 실망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있는 그대로의 네가 정말 멋지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도록 도와주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줄 때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