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기르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이모”를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으로 이해하는 유치원생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하는 초등학생
-“고지식하다”를 높은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하는 중학생
-“심심한 사과”를 재미없고 지루한 사과라고 이해하는 고등학생
-“주택임대차 계약서” “직장 휴가 일수 계산” 등의 지문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성인(교육부와 국가평생진흥원 조사 평균 54점)
최근 국민의 문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2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2021년에 초등학생은 학교 도서관에서 1인당 7.3권을 빌렸고 중학생은 2.4권, 고등학생은 2.6권 빌렸으며 2022년에는 초등학생은 21.8권, 중학생은 5.7권, 고등학생은 3.5권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OECD연구에 따르면 읽고 쓰기가 되지 않으면 학습에 대한 흥미는 물론 자존감도 떨어집니다.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읽지 않으려고 한다”입니다. 스마트폰을 최초 사용하는 시기에 대한 조사 결과 45.1%가 만 1세라고 하니 지금의 아이들은 책보다도 동영상 등의 매체를 더 빠르게 접하며 점점 더 글씨에 대한 거부감과 어려움을 겪으며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문해력을 키우는 데는 독서만 한 것이 없고 독서력은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책 읽기를 통해 발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책과 가까이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한데요. 오늘은 아이가 책에 흥미를 갖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과 서점 나들이를 계획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도서관 나들이 계획하기
도서관을 가기 전에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은 어디인지, 휴관일과 개관 시간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초청 강연이나 문화행사는 어떤 것을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둘째, 인성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아이에게 도서관의 규칙과 예절을 알려주어 지키게 합니다. 대출 기간을 지키게 하고 책을 찢거나 낙서하지 않도록 합니다.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삼가며 책 소독기나 책 반납기 등을 사용하여 책을 다루는 방법 등을 익히게 합니다.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예절을 익히며 아이는 약속을 지키는 태도와 공공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법, 사회 질서를 지키는 태도 등을 기르게 됩니다. 도서관은 책 읽기를 통해 얻는 것 외에도 많은 교육의 장이 되는 것이지요.
셋째, 종합 문화생활을 누리기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읽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누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북카페나 독서실의 기능부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어 하루 종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도서관마다 프로그램은 다를 수 있는데 공통점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무료로 제공되거나 최소한의 금액만을 받고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잘 활용하면 1석 3조, 4조의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도서관 대출증 활용하기
아이가 글자를 읽기 시작하면 가까운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도서관 대출증을 만들어 주도록 합니다. 최근에는 대출증을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휴대전화가 없는 아이에게는 카드로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자신만이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아이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줄 뿐 아니라 사용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때론 도서관에 가서 지정한 책을 빌려오게 한다든지 책을 반납하게 하는 등의 과제를 주는 것도 도서관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입니다.
첫째, 아이가 선택한 책을 존중하기
서점 나들이는 책을 사주기 위한 목적 외에 양육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책들에 아이를 노출시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사 달라하는 책과 양육자가 사 주고 싶은 책이 달라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때 아이가 골라 온 책이 양육자의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서점 나들이가 아이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즐거운 소풍이 되며 자신의 선택이 받아들여진 경험은 책 읽기에 적극성을 띠게 하고 양육자가 권하는 책도 척척 받아들이게 합니다.
둘째, 아이의 용돈으로 사기
아이가 어릴 경우 많은 양육자는 아이의 용돈을 저금통에 저금하게 하거나 양육자가 관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책을 사게 하면 어린이라도 좀 더 신중하게 책을 고르게 됩니다. 양육자가 사주는 공짜 책 보다 자신의 돈으로 살 때 좀 더 진지해지는 것이지요. 물론 신중하게 골라도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 “표지 보고 재밌을 줄 알고 골랐는데 읽어 보니까 별로네”라고 후회를 하게 되더라도 그런 시행착오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과정이 됩니다. 다음에는 표지만 보고 고르지 않고 다른 요소들도 보게 될 테니까요.
셋째, 아이 수준에 맞는 책 고르기
종종 출판사나 서점에서 독자 연령에 맞추어 책을 분류해 놓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을 참고만 해야지 맹신하면 곤란합니다. 대부분 개인차에 따라 맞는 책 수준이 달라지고 그 개인차라는 것도 주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인 기준을 참고하되 가장 중심이 되는 기준은 아이의 흥미나 발달 수준, 필요성과 독서능력 등임을 잊지 마세요.
넷째, 그림책으로 책과 도서관, 서점에 대한 친밀감 형성하기
도서관이나 서점을 나들이하기 전에 미리 관련 책을 보고 도서관과 서점에 대해 유대감을 갖도록 해주세요. 책에서 본 내용과 실제 가 보았을 때의 비슷하고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도 좋습니다.
책 읽는 기쁨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
화창한 토요일 아침, 소포클레스는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으며 눈이 여러 개 달린 외계인과 생김은 무서워도 마음씨가 고운 괴물과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돌려줘야 했는데요. 소포클레스는 그 사실에 슬펐지만 곧 기뻤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소포클레스가 기뻤던 이유를 책을 통해 확인하며 직접 경험해 보세요.
동네 서점은 놀이터 <수상한 책방과 놀자 할아버지>
수민이의 집 아래층에 생긴 서점의 주인 할아버지는 매우 수상합니다. 자신이 ‘놀자’ 씨라며 책은 팔지 않고 손님들과 이야기하기만 좋아하는 것이죠. 게다가 책이라면 질색하던 오빠가 책방에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도대체 책방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은 동네 책방이 무한한 이야기의 놀이터가 되는 장소임을 유쾌한 글과 그림으로 펼쳐놓았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의 작은 책방을 찾아 들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 <도서관에 간 외계인>
외계인이 지구에 온다면 가장 먼저 어디에 갈까요? 지구에 온 지 100년 된 외계인 왈랑꼬는 지금 막 지구에 온 외계인을 데리고 도서관에 갑니다. 외계인을 따라 둘러본 도서관은 책만 많은 게 아니라 이용할 것도 많고 일하는 사람도 많네요. 책의 마지막 장에는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102가지 일’이 실려 있는데요. 가정에서 책과 친해진 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이해할 수 있고 실제 도서관 나들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서관과 서점 나들이는 단순히 독서의 매력을 깨닫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는 양육자와 나들이 준비를 하며 설레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더 많은 정서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이번 주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 나들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