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태도를 길러요
현재 국제 사회는 기후 위기에 직면해 여러 가지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우리나라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생태전환교육은 환경교육을 보다 더 확장시킨 개념입니다. 인간과 환경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거나 인간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대신 인간을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부분으로 보고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자체의 건강성 회복과 조화로운 생활양식의 실천을 강조한 교육이지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수준에서의 생태적 전환을 추진하며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교육입니다.
생태전환교육의 핵심은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것입니다. 생태 감수성은 환경 감수성과 자주 비교됩니다. 환경 감수성이 환경 문제를 이해하며 환경의 상황에 공감하는 능력이라면, 생태 감수성은 환경 감수성을 포괄하여 인간 외의 존재들, 즉 자연의 존재들을 주체로 보고 이러한 주체들을 존중하고 이들이 자연 상태에서 존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자연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지구 온난화, 쓰레기 처리, 동물 보호, 공정 무역, 재생 에너지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생태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생태감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교육의 내용이 중요한데요.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 네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생태 학습 경험하기
생태를 직접 관찰하거나 야외 학습 등을 통해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기르도록 합니다. 가정에서 동식물을 기르기, 텃밭 가꾸기, 자연에서의 놀이, 직접 자연의 생명을 관찰하고 돌보기 등의 경험을 하게 해 주세요.
둘째, 생태 지식 쌓기
생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좋아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물의 순환이나 동식물의 습성, 자연과 인간의 조화, 자연재해의 원인과 예방, 재생 에너지와 지구 온난화 등 생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기, 직접 관찰 등을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셋째, 생태 중심적 태도 갖기
자연을 인간을 위한 도구나 인간을 둘러싼 환경, 단순한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있는 존재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친화적인 마음으로 나와 생태와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생태 중심적으로 판단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넷째, 그림책으로 생태 감수성 기르기
그림책은 글의 양이 적고 이미지가 강조되어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주며 이해를 쉽게 하도록 합니다. 아이의 독서력이나 흥미 등을 고려하여 생태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그림책을 선택해 주세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림책 1. 생명의 물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 <워터 프로텍터>
물을 지키려고 나선 인디언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뱀으로 비유된 송유관은 자연을 죽게 만들고 생명수인 물을 더럽힙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자연이 아파하고 생명들이 죽어갑니다. 과연 생명의 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은 인디언 오지브웨 부족의 특색을 살려 주인공 소녀의 치마 밑단에 가로줄무늬를 넣었고 아니쉬나베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꽃무늬들을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북미 원주민의 정신을 살려냈습니다. 자연의 색으로 물들인 듯한 색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대자연을 돌보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 노래합니다. 2021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입니다.
물질문명 vs 생명,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새 떠난 산과 물고기가 놀지 않는 강, 풀벌레 소리가 끊긴 숲에서 인간은 누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물질인 컴퓨터, 자동차, 빌딩은 ‘태어난다’는 말로 생명을 부여하고 동물인 코뿔소, 부엉이, 사막여우는 ‘사라진다’고 역설합니다. 인간이 쉬지 않고 만들어내는 것과 그로 인해 멸종되어 가는 동식물을 대비해 보여주며 우리는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지 묻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인간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일회용 컵, 옷, 컴퓨터, 에어컨, 컴퓨터, 자동차, 아파트 등이 점점 화면을 가득 메웁니다.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삶의 터전과 생명을 빼앗기는 생물들의 무표정은 콜라주 기법으로 더욱 극대화됩니다. 인간 세상은 무채색으로 그렸고 자연은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작가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물질문명과 영문도 모른 채 삶터에서 밀려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들을 통찰력 있게 담아냈습니다.
자연재해가 닥칠 때 우리의 자세, <파란 벽>
자연은 우리에게 희망만 주는 게 아니라 때론 재해를 주기도 합니다. <파란 벽>에 나오는 아랫마을에도 자연재해가 일어나는데요. 윗마을로 피신하려는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윗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 뒤 윗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림은 금속판의 에칭으로 작업한 듯 느껴지는 차가움과 강렬한 색감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표현합니다. 섬세한 선과 점, 강렬한 색은 냉정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더욱 부각합니다. 불안과 걱정이 혐오로 변해서 이웃마저 배척하게 만드는 인간성 상실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개인이 방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숙제를 남깁니다. 제1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과학과 시의 만남, <지구의 시>
과학과 시가 만난 시 그림책입니다. 푸른 별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가 깊이 있는 색감의 그림과 함께 실려 지구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시 30편은 각각 지구의 모양, 동서남북, 지구를 여행한 사람들, 나라와 대륙, 숲, 고원, 사막, 화산, 곶과 만, 태양과 달, 바람, 밀물과 썰물, 별똥별 등 지구의 특성과 지구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했습니다. 시 그림책이면서 과학 그림책이기도 하고 물의 순환, 친환경, 자원 재활용 등 지구의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환경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2023년에 국지성 집중 호우가 많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인근 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생태 중심주의로 우리의 시각을 바꾸고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지요. 건강한 지구를 위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아이와 함께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