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걷기
나의 몸은 내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찍고 있다!
앞자리가 바뀌었다. 그래도 아직 두 자리 몸무게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학창 시절 나는 마른 편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는 쫌 뚱뚱한 편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가지 않는다. 많이 먹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릴 적 어머니가 사 오셨던 짜짜로니 1박스가 이유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다.
하지만, 키가 커가고 학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통 사람의 몸이 되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로는 10년 이상 같은 몸무게를 유지했다.
급격히 몸이 불어 불안감이 찾아온 나는, 퇴근 후 뒷산을 저녁 시간에 매일 올랐고, 한 달에 20번 이상 저녁 대신 오이를 들고 왕복 1시간 30분을 걸었다.
본격적으로 하기로 맘먹고 등산스틱 2개, 등산모 1개를 구입하고... 등산을 멈췄다.
등산 장비 구입은 두고두고 아내와 딸에게 구박을 받는 포인트가 됐다.
지금은 저녁을 먹고 걷는다.
아내가 먼저 걷고 있었는데, 만사 귀찮은 나는 저녁 먹고 티브이 보고 뒹굴었다.
호수를 주변을 걷는다. 살기 위해 걷는다.
중국 드라마의 주인공 얼굴은 될 수 없어도, 살은 빼자, 그리고 탈모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