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모카봉봉 Nov 24. 2019

[지구환경 그림책] 북극곰아 미안해

엄마 (앙드레 다앙 글 그림)

얼마 전 '역사상 최근 5년 가장 더웠다'라는 제목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가슴 아픈 이야기죠. 근데 더 속상한 건 괜찮아지기는 커녕, "점점 온난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북극에 빙하가 모두 녹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이상기후의 현상이 더 심해졌다"와 같은 내용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이니까 아이를 낳기 전에도 이런 기사를 보면 내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했지만, 이제는 아이이 둘의 엄마로서 내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지구라고 생각하니 점점 더 무게가 느껴집니다. 근데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괴물이 나올까 봐 무섭다고 집에 있는 불을 다 켜 두려고 하는 제 딸아이를 위해 앙드레 다앙의 '엄마'라는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신다면 앞으로의 나의 미래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곰 가족이 있습니다. 엄마곰과 아빠곰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기 곰이 너무 귀엽습니다. 아기 곰을 핥아 주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렸습니다. 얼음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죠. 다행히 무너지는 빙하를 피해 달아난 곰은 겨우  가족만 누울 수 있는 얼음을 찾아 밤을 보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그 얼음조각마저 점점 녹아내립니다. 이제 자리가 좁아서 함께 있을 수 없게 되었죠. 엄마 아빠는 내키지 않았지만 아기 곰을 남겨 둔 채 다른 얼음 덩어리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혼자 남겨진 아기 곰은 "엄마! 아빠! 어디 계세요? 돌아오세요! 앞으로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외치지만 엄마 아빠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어느덧 엄마 아빠가 두고 간 물고기도 다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폭풍까지 불어옵니다. 아기곰은 더 먼바다로 떠내려가고 아기곰이 겨우 매달려 있는 얼음덩어리도 깨져버립니다. 그리고 "아기 곰은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아기 곰 가족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과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많은 장면이 아른거려 계속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아기곰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너무 이쁜 모습에 비비적거리는 모습, 생존을 위해서 아기곰을 혼자 두는 과감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 이제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라고 이야기하며 울면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기곰의 모습.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아서인지 더 감정이입이 되어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그림책은 지구 온난화의 피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 북극곰 생존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죠. 사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도 드물고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볼까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기 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약속 열 가지가 있습니다.


1. 양치질할 때 물 틀어놓지 않기

2.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물을 받아서 하기

3. 종이는 뒷면까지 모두 쓰기

4. 음식 남기지 않기

5. 겨울철에 실내온도 18~20도에 맞추고 내복입기

6. 사람없는 방에 불을 꺼두기

7. 분리수거 잘 하기

8. 일회용품 쓰지 않기

9. 물건 살 때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기

10.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여러분은 얼마나 실천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얼마나 실천하실 수 있으신가요?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내 아이가 살게 될 지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아이의 아이들이 살게 될 지구이기도 하죠. 저는 어린시절 비가 오지 않으면 무조건 나가서 뛰어놀았고, 여름에는 물이 있는 곳이면 시원하게 발을 담그며 놀았습니다. 미세먼지, 피부병 걱정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늘날 걱정했던 환경 문제들이 모두 없어지는 건 쉽지 않겠죠. 그래도 지구가 아름답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