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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Dec 25. 2023

대만의 온천마을, 쓰총시.

크리스마스에는 온천을


대만 셋째 날, 일곱 시부터 일어난 아이들과 호텔 조식을 간단히 먹었다. 이곳 온천호텔은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도 없고 대만사람들이 가족단위, 효도관광으로 오는 곳인 것 같다. 호텔이 조식, 석식 제공인데 완전히 현지식이다. 아이들 먹일 것이 마땅치 않아 도시락김을 가져가서 김에다가 먹였다. 나도 중국식 향채를 꽤 잘 먹는 편인데 모든 요리에 향이 조금 강하게 있어 조금 당황, 애들은 계란프라이와 김에, 신랑은 현지인처럼 한 그릇 가득 담아 잘 먹는다.


조식을 먹고 산책을 나가니 무슨 초등학교 분교가 있다. 성탄절이지만 빨간 날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 중인데 한편에 놀이터에서 우리 애들이 노는 동안 멀리서 둘러보았다. 자연 시간인지 텃밭에 나와 하나씩 식물을 심어 보는 학생들, 그러자니 한국에서와 똑같은 학교종소리가 들린다.



조금 더 나가서 대만식 아침을 또 사 먹었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었지만 나는 이런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스타일이라 간단한 계란빵, 소시지, 밀크티를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하다.

호텔로 돌아와 온천 수영장에 몸을 담글 시간, 바닷바람이 불어와 산에 부딪혀 회오리치는 지형이라 바람이 세다. 우리나라에 초특급태풍이 근접할 때에 나는 바람소리가 들려서 나는 무서운데 이곳은 일상인 모양이다.


수영복을 입고 젖은 몸에 바람까지 맞아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지만 아이들은 그저 따뜻한 물에서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우리 가족 포함 네 가족이 온천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가족끼리, 형제끼리 어찌나 닮았는지 척하면 척으로 알아볼 정도. 그중에 한 아들 녀석은 일곱 살이라는데 이빨도 네 개나 빠져있고 수영모자도 뒤집어썼고 미끄럼틀도 코를 막고 거꾸로 누운 채로 내려오는데 남의 집 아들이라 그런지 엄청 귀여웠다.

세 시간을 넘게 놀고는 어느덧 점심시간. 세 시간이나 놀았는데 아직도 점심밖에 안 된 시간, 무얼 먹으러 갈까 핸드폰을 뒤져본다. 근처에 양고기 전골하는 집이 있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기로.

 외국인이 하나도 없는 완전 로컬식당


양고기 전골과 양고기 볶음면, 새우볶음밥, 야채볶음에 혹시 몰라 흰밥을 시키고 김을 꺼내놓으니 전골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깔끔 담백 그 자체, 볶음면과 볶음밥도 아이들이 잘 먹는다. 애들이 있다 보니 음식 시킬 때마다 맵냐고 물어보는데 하나도 맵지 않은 맛이었다. 애들도 엄지 척. 모두가 맛있게 한 끼를 먹었다. 국물이 너무 맛있었다. 보양되는 느낌, 갈비탕과 비슷한 듯 다르다.

이젠 무얼 할까. 일곱 시에 일어났더니 하루가 또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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