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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Nov 11. 2021

나를 위한 저녁

1일 1드로잉, 시인

#117일차

*2021.11.10. 10분 글쓰기*

자존감


<자존감의 여섯 기둥>의 저자 너새니얼 브랜든은 미국에서 30년 이상 자존감을 통한 심리 치료를 해왔고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수많은 치료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결정하는 내적 요인으로 6가지를 찾았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살기’, ‘자기 받아들이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를 실천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책에서 주목할 점은 자존감에 영향을 주는 외적 요인으로 부모와 학교를 강조한 것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부모를 둔 아이는 자존감이 높을 가능성이 많지만 부모가 훌륭해도 자녀의 자존감은 낮은 경우가 있다. 적절한 양육환경이 부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도 자기를 존중하는 어른으로 자라는 사례도 있으므로 부모의 자존감이 자녀에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가족 안에 자존감 있는 삶의 본보기가 없다면 학교가 대안이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의 마음 안에 감춰진 깊고 강한 자아를 알아봐 주는 것이다. 자존감 높은 선생님은 학생을 상벌로 조종하지 않고 학생이 성취 가능하도록 과제의 어려움을 적절히 나눠 부여하며 자존감 형성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


스트레스가 많은 교사에게 자존감은 자신과 반 아이들 모두에게 중요하다. 나는 고상한 품위를 지키고 스스로를 존중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수요일 저녁 창비 출판사에서 마련한 시인과의 만남 온라인 모임이 열렸다. 시인은 시 처방을 신청한 사람들의 사연을 읽어주고 그에 맞는 시를 소개해주고 어울리는 노래도 함께 들었다. 오늘은 버스커버스커의 연주곡 <가을밤>, 김민기의 노래 <봉우리>, 이문재 시인의 <오래 만진 슬픔>,  가수 이주영 그리고 김현 시인을 알게 된 완벽한 저녁이었다. 시인은 월급을 받는 날이면 자신을 위해 꽃다발과 치킨을 산다고 했다.


마음챙김 가운데 자기연민에 기반한 명상으로 MSC(Mindful Self Compassion)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았고 자신을 위한 행동을 이기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자기 연민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있으면 해 줄 일을 찾아 나서듯이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다. 두 팔을 엇갈려 나비 날개처럼 자기 어깨를 감싸 쥐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좌우로 몸을 흔들어보자. 그리고 남에게 친절을 베풀듯이 자기를 향해 그동안 힘들었지? 몰라봐서 미안하구나. 부드럽게 말해보는 것이다.


마음챙김이 뇌과학 분야의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는 것과 함께 자기를 돌보는 MSC는 정신질환 치료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음이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가진 것으로 출발해 더 깊은 나에게로 도달한다. 나는 우주의 한 부분이면서 그 안에 우주를 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의 텃밭에서 자존감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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