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ilf007
<달의 독백>
- 다별
새벽 햇살이
너를 가리우고
너를 밀어내려 하는데
넌 왜 아직도 거기 있니
무엇이 너를
거기에 있도록
그 자리를 지켜내도록
만드는 걸까 묻고 싶다
밤의 어둠이
네겐 짧은 걸까
여명 속 마주친 이에게
하고픈 말이 남은 걸까
어둠 속에 더
빛났을 너인데
잠들어 있느라 몰랐어
이제라도 말해 주겠니
스러져 가는
너의 빛에 나는
귀 기울일 준비가 됐어
오랜 독백 너의 고백에
오늘도 너는
말할 수 없겠지
그게 네 빛이 슬픈 까닭
내일은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