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열차 좌석
독일여행을 하면 최소 한 번은 타게 되는 고속열차 ICE, IC. 고속열차는 지정좌석제이기에 고정좌석을 가지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도이체반에서도 별도의 좌석예약을 추천한다. 좌석예약은 표 구매와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좌석표시가 헷갈려 예약을 하고도 곧바로 앉지 못하는 승객들을 다수 보았는데, 독일 고속열차의 좌석에 대해 정리해 본다.
*참고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빈 좌석 아무 데나 앉으면 되지만, 좌석 주인이 오면 비켜줘야 한다.
# 좌석만 따로 예약하기
도이체반 홈페이지(bahn.de)에서 좌석만 따로 구매하면 된다. 출발지와 목적지, 날짜를 넣고 'Nur Sitzplatz buchen(좌석만 예약하기)'를 누른다.
그다음 내가 타려는 열차를 확인하고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특히 기차가 'Hohe Auslastung erwartet(높은 탑승도 예상됨)' 부분에 빨간색이라면 무조건 예약하는 게 좋다. 편도 당 4,90유로로 왕복으로 예약하면 9,80유로다. 돌아오는 기차 편도 같은 방법으로 예약하면 된다.
좌석 선택 시, 기차의 운행 방향은 알 수 없다. 역에 정차할 때마다 운행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정방향을 표시하는 게 의미 없다. 좋은 좌석 고르는 팁을 적자면, Handyverbot(통화금지) 칸이나 Ruhebereich(정숙구역)을 고르면 조용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사람은 있으나 일반 Familienbereich(가족구역)이나 Handybereich(통화구역)보다는 조용하다.
또한 Geäckregal(짐선반) 맞은편이 괜찮다. 복도 옆에 다른 승객이 없고 선반 때문에 복도가 상대적으로 약간 넓기 때문이다. 뒷좌석이 없는 첫 번째 열도 나쁘지 않다.
# 내 좌석 찾는 법
좌석은 예약했는데 막상 위치를 모르겠고, 승강장에서 그냥 올라탔더니 내 좌석은 몇 칸이나 더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많은 기차에선 내부이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겪어본 분들은 아실거다. 나는 이러한 실수로 출발한 기차 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좌석을 구매 해놓고 입석으로 간 적이 있다. '내 좌석이 위치한 열차칸'을 찾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해당 열차칸에 한 번에 탑승'하는 게 관건이다.
예시로, 아래 승객은 Frankfurt(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하여 Hamburg(함부르크)까지 가는 여정이다. 중간에 하나우에서 한차례 갈아타야 하며, ICE에 좌석 예약을 해 두었다. 좌석의 위치는
Wg.5 (5번 열차) / Pl.66 (좌석번호 66) / 1 Gang (복도 1자리)이며 / Großraum(큰 열차칸), Nichtraucher, Handy(비흡연실, 통화가능실)이다.
'5번 열차'를 찾으려면 5번 열차칸이 승강장의 어디에 정차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건 해당 역의 승강장에 가면 알 수 있다. 역마다 아래 사진과 같은 Wagenstandanzeiger(열차칸지침서)가 있다. 여기서 자신의 열차번호를 찾고, 열차번호(5번)를 찾아서 그대로 승강장 번호에 맞춰보면, 승강장 E에 이 열차칸이 정차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승강장 번호는 남색표지판으로 알 수 있다. E라고 하면, 대강 D와 E 사이에 서있으면 된다.
만약 너무 급하게 탑승해서 미처 열차칸 지침서를 보지 못했다면, 전광판을 보고 대충 감을 잡으면 된다. 전광판에 도착 직전 열차칸의 등급(1 혹은 2)과 승강장 알파벳이 표시된다. 예를 들어, 정확히 열차 5번이 정차하는 곳은 몰라도 내 표가 2등석이라면 아래 사진에서는 승강장 D, C, B 중에 서있으면 된다. 참고로 사진 속 열차는 1등급이 없는 열차다. ICE의 경우 1과 2가 구분되어 있다.
# 연착 혹은 취소 시 구매한 좌석은?
기차가 연착 혹은 취소되어 부득이하게 다른 기차를 타야 할 경우 기존에 예약한 좌석은 사라지며, 다른 좌석으로 자동 이전되지 않는다. 대체열차도 좌석이 필요하면 새로 예약해야 한다. 사용하지 못한 좌석은 DB 고객센터를 통하여 환불받을 수 있다.
도이체반 보상에 관해서는 아래 스토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https://brunch.co.kr/@nomad-lee-in-eu/57
제목 사진출처: Christian Lue on Unsplash
본문 사진출처: 직접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