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해외여행 다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집 밖을 나가는 것조차 걱정됐다는 네덜란드 대학생 마론은 혼자 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온 후 네덜란드에서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자신이 되었다고 해요.
특히 철저히 계획을 짜는 것을 좋아한다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낙심하고 포기하게 되기도 해요. 노매드헐의 마론도 첫 혼자 여행을 떠나기까지 좌절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고 해요. 어떻게 다시 혼자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는지 마론의 이야기를 공유해 드릴게요!
불과 몇 달 전, 저는 세상 모든 것이 두렵게만 느껴지던 사람이었어요.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언제나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었죠. 어느 정도였냐면 친구들을 만나러 집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으니까요. 차를 운전하는 것도 무섭고 기차를 탈 때도 혹여나 다른 기차로 잘못 탈까 봐 전전긍긍했죠. 당연히 밤에 강아지 산책을 하러 나갈 때 이웃집을 지나가는 것도 무서웠어요.
이쯤이면 제가 세상 모든 것에 얼마나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을 거예요. 저는 새로운 것이나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제가 어떻게 유렵 전역을 여행하는 인터레일 티겟을 구매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답은 아주 간단해요.
보통 사람의 마음은 하나야 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사람의 마음은 사실 여러 개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 마음속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마음이 더 컸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는 새로운 곳을 향한 모험, 자유에 대한 갈망도 있었어요. 내 인생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히시키고 싶은 열망이 여전히 마음 한 구석 속에 살아 있었으니까요. 단지 불을 지펴줄 작은 불씨가 필요했을 뿐이죠.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우연히 50%로 할인하는 인터레일 패스티켓(유렵 전역을 여행할 수 있는 기차표)을 발견했어요. 순간 이건 나를 위한 기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까지 해외를 여자 혼자 여행을 어떻게 가나, 위험하지 않을까,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무서워라는 이유로 도전을 미뤄왔었거든요.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인터레일 패스티켓을 보는 순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결제했어요. 이제는 세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한쪽 구석으로 넣어두고 모험과 자유를 열망하는 마음을 꺼내야 할 차례였죠.
한 달간의 유럽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그동안 했던 일과 공부, 집 렌트 등을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모든 게 기다렸다는 듯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았죠. 그런데 예약해 뒀던 숙소 중 하나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멘붕이 왔어요. 저는 다시 나는 혼자 해외여행을 절대 가지 못할 거야라고 낙담했어요.
장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숙소가 취소되자, 크게 낙담한 저는 기존에 계획했던 여행을 반 포기한 상태로 부모님 집에서 몇 달을 보냈어요. 인터넷으로 무심하게 work exchange로 여행하는 법 같은 블로그를 보며 말이죠. 그렇게 인검색하다가 우연히 어떤 가족의 프로필을 보게 되었어요. 포근한 인상의 따뜻해 보이는 가족들이었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산 위의 집에 살고 있었어요.
저번에 취소된 숙소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어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그 가족의 숙소와 주위의 자연경관 사진을 보며 혹시 이게 나에게 또 다른 기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결국 저는 고민한 지 하루 만에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편도 비행기를 구매해 버렸죠.
그 많던 걱정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난생처음으로 내가 꿈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덜란드에는 이런 느낌을 설명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De wereld ligt aan je voeten"는 "안 되는 건 없다"는 뜻이에요
신기하게도 제가 모든 것을 뒤로하고 노르웨이로 떠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 모든 일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요.
몇 달 전만 해도 친구집에서 저녁을 먹고 혼자 돌아가는 길조차 무서워했던 내가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심지어 휴대폰 데이터나 신용카드도 없었고 노르웨이어도 전혀 몰랐으니까요. 작은 것 하나까지 철저히 계획해서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 무작정 떠났으니 저도 제 자산이 신기했죠.
준비를 하지 않고 떠났다 보니 노르웨이에서의 생활은 도착한 이튿날부터 도전이었어요. 호스트가 차를 받아서 산 위에 있는 집까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을 때는 정말 앞이 깜깜했죠. 저는 운전하는 것 자체를 무서워했고 특히 익숙지 않은 외국의 도로를 달리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었거든요.
당시에 구글맵을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 데이터도 없어서 난감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호스트를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어요. 첫째 날 왔던 길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결국에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다른 산 꼭대기에 와버렸지만 그렇다면 왔던 곳 반대로 가면 집에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호흡을 가다듬고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다시 왔던 길 반대로 되돌아갔죠. 결국에는 밤이 돼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저의 그날 모험담은 호스트패밀리와의 저녁식사에서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되었답니다.
노르웨이에 있을 때 Work exchange 플랫폼을 통해 이곳에서 온 에스토니아 친구와 함께 생활했었어요.
돌아 자연과 하이킹, 여행을 좋아해서 함께 지내는 동안 하이킹 투어도 다녔죠. 저는 네덜란드에서 학생으로 살아가는 지난 삶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하고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이곳에서 만난 그녀와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은 네덜란드에 있을 때와는 달랐기 때문에요. 과거네덜란드에 있을 때 저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어지만 노르웨이에 있는 저는 자신감에 가득 찬 사람이었으니까요. 여행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만든 새로운 운정은 특별했죠. 여행을 하고 돌아온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에스토니와 친구와의 우정을 쌓아가고 있어요.
최고의 혼자 여행은 직관을 따르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끈다고 믿게 됐거든요. 여자 혼자 노르웨이 여행을 갔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걱정됐지만 결국에는 최고의 결정이었어요. 다음 혼자 여행이 너무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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