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Can Travel Anywhere 세상을 그리는 여성 아티스트들
지난번 글에서 서울, 파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3국에서 열린 노매드헐 글로벌 여성 여행자 페스티벌이 전 세계 50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서울 페스티벌 후기) 이후 많은 분들이 페스티벌 포스터는 누가 그린 거냐 물어보시고, 축제 당일에도 포스터 앞에서 인증숏을 찍으시는 참가자분들도 계셨을 정도로 포스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어요.
사실 이번 페스티벌 포스터에는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노매드헐 디자인팀이 그린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이 축제 공식 포스터로 사용되었거든요.
3주간의 짧은 모집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25개국 지원자들로부터 158개의 일러스트 작품을 받았어요. 이후 노매드헐 앱 유저들을 대상으로 2번의 공개투표를 통해 1위부터 3위 작품이 선정되었답니다. 공개 투표를 하는 데에만 1주일이 걸렸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부산관광공사와 부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첫 번째 대회에 이어 2회째를 맞은 노매드헐 일러스트레이션 챌린지는 노매드헐을 대표하는 이벤트 중 하나예요. 이번에는 전에 비해 10배가 넘는 작품이 들어올 정도로 관심과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어요. 이번에 진행된 여행 공모전은 She Can Travel Anywhere이라는 주제로 여성 여행자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진행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에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 영감을 얻나요?
여행의 설렘을 여성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재해석해서 그린 작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바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 노매드헐 3만 명의 여성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3개의 수상작과 3명의 아티스트와의 작품 뒷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수장자들에게 직접 듣는 작품 속 뒷이야기
첸위 | 안녕하세요! 상하이에서 태어나 지금은 미국 LA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첸위입니다. 모션그래픽과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스토리텔링을 입힌 작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아요.
아미나 | 저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아미나입니다. 현재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에요. 서울에서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한국의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고 싶어요. 특히 저의 꿈의 여행지였던 부산에 꼭 가보고 싶어요.
알렉산드라 | 폴란드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알렉산드라라고 해요. 저는 작품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표현해내곤 해요. 그림의 영감을 주로 여성, 자연, 요가, 여행을 통해 많이 받아요. 제 미술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여행 공모전이 제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첸위 | 이번 여행 공모전을 통해 뉴욕, 파리 등 전 세계의 랜드마크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여성 여행자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이를 통해 제 작품을 보는 분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자신을 투영했으면 했거든요. 상하이에서 태어나 현재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면서 제 세상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여성 여행자들이 앞으로 더욱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여행 이야기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아미나 |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여성이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굳이 왜?라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있어요. 큰맘 먹고 혼자 여행 갈 거야 했다가도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히면 그걸 극복하기란 쉽지 않죠. 여자 혼자 여행이 아직도 주변의 많은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노매드헐 커뮤니티 내에도 이런 고민을 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종종 봐요. 그래서 저는 이번 여행 공모전에서 작품을 통해 여자 혼자 여행을 막는 여러 가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우리 여성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누군가가 혼자 여행을 했다면 누가 뭐래도 나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알렉산드라 | 아름다운 지구를 여행하며 그 속에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성 여행자를 일러스트에담으려고 했어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일이잖아요. 지구라는 행성은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넘치는 곳이에요. 자신의 한계를 미리 제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혼자 여행을 응원합니다.
첸위 | 작품을 그리면서 처음 혼자 뉴욕 여행했던 순간을 떠올렸어요. 안전, 언어, 예산 등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자유로움이었어요.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플랜을 따라가야 할 필요도 없었죠. 내가 어디를 가고 싶던, 무엇을 먹고 싶던 모두 마음이 가는 대로 할 수 있었으니까요.
혼자 여행을 하면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돼요. 일상을 살다 보면 나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로 살게 되잖아요. 혼자 여행을 떠나면 더 이상 예전의 나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죠.
혼자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나의 모습도 발견하고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감과 독립심이 생겼어요. 그런 의미에서 노매드헐은 컴포트존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여행을 시작한 여성들로 가득 찬 커뮤니티예요. 저도 다른 여행자 친구들이 쓴 이야기와 여행팁을 읽으며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아미나 | 저는 지금 고향인 카자흐스탄을 떠나 한국에서 국제학생으로 살고 있어요. 혼자 여행을 통해 저는 미처 몰랐던 제 안에 숨겨진 잠재능력을 발견했어요. 한국에서 지내면서 혼자 여행을 종종 떠나는데요. 그럴 때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저에게 혼자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과 같아요.
알렉산드라 | 저의 경우, 혼자 여행을 통해 독립심을 기를 수 있었어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지식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불편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죠.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안될 거야 하는 관성에 끊임없이 저항하면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어요. 처음 런던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혼자 지하철을 타는 것도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그 벽을 꺠고 나아가니 더 다양한 런던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걸 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어들었죠. 새로운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딱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가보세요. 그 순간 조금 더 커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첸위 | 노매드헐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많이 하게 됐어요. 안전 여행 팁뿐만 아니라 생리할 때 여행하는 법이라던가 혼자 물놀이할 때 짐 보관하는 법 등 여성 여행자가 직접 쓴 여행 이야기를 통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자신감을 더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아미나 | 이번에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서울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노매드헐 오프라인 이벤트는 처음 간 것이었는데 저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축제에 온 모두가 친절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거든요.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보듬어 주는 편안한 곳이에요.
알렉산드라 |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놀랐어요. 다른 문화와 언어권에 있지만 여성 여행자가 가지는 고민과 연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뭉칠 수 있다는 게 인상 깊어 요. 여성 여행자들의 여행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읽으면서 저도 이제 슬슬 올해 여행 계획을 짜볼까 해요. 지구 어디에선가 노매드헐들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다른 노매드헐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신가요? 올해 노매드헐에서는 여행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한 삼겹살 밋업 같은 데일리 밋업부터, 부산 서핑 캠프, 제주도 캠핑, 마데이라 디지털 노매드 캠프 및 발리 캠프까지 곧 만나실 수 있어요. 현재 노매드헐에서 180개국에서 온 3만 명의 여성 여행자들이 여행 동행 찾기, 여행 팁, 여행밋업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고 있어요. 지금 노매드헐앱을 다운로드하고 색다른 여행을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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