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달 살기 제대로 즐기는 법
스위스에서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가엘은 여행을 가서도 할 일 리스트 체크를 했다고 해요. 가엘의 노트는 항상 어디를 구경할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로 가득 차있었죠.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 각 도시를 며칠만 머무르다 서둘러 다른 도시로 넘어가기도 했어요. 빨리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이 봐야지라고 생각하며 다녔죠.
그러다가 포르투갈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여행자들로부터 슬로우 트립이라는 새로운 여행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남들보다 더 많이 보고 경험해야 돼 라는 생각으로 쫓기듯 여행을 해왔던 가엘의 여행방식을 바꿔놓은 게기가 되었어요. 가엘은 첫 슬로우 트립의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했는데요. 슬로우 트립이 뭔지 그리고 한 달간의 해외 한 달 살기가 어땠는지 노매드헐에서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슬로우 트립은 내가 주체가 되어 나만의 여행 어젠다를 만들어보고 거기에 쉼을 불어넣는 새로운 여행방식이에요. 속도를 조금 늦춰 천천히 지금 내가 바라보는 것을 충분히 경험하는 여행이죠. 나 여기 가봤어 가 아닌,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 새로운 문화 경험을 통해 그곳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집중하죠.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여행지에서 한 경험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여행 방식이에요.
자유는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항상 저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직업을 가기를 원했죠. 저는 현재 2년간 프리랜서로 소셜미디어에 올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해왔어요. 회사에 소속되어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갇혀서 일하는 것보다는 자유로로워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여행지에 가서 여행과 일을 동시에 할 때도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노매드로 일을 하는 저를 보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을 살 수 있으니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서 일을 하든지 일에는 데드라인, 스케줄관리, 클라이언트로부터 받는 압박이 있는 것은 똑같거든요.
클라이언트가 있는 나라의 시차에 맞춰 새벽 3시에 일어나 온라인 미팅에 참여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고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메일을 확인한 적도 많아요. 어떤 문서는 너무 중요한 문서라 급한데도 불구하고 공항 내 공공와이파이를 사용 못한 적도 많아요. 그럴 때면 조바심 나서 불안감이 최대치에 달했죠. 여행뿐만 아니라 제 삶에도 슬로우 트립의 철학이 절실했어요. 어느 순간 디지털노매드로 일과 여행을 해내는 게 너무 숨 가쁘게 느껴졌거든요.
작년 여름, 3주 동안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5개 도시를 여행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저의 여행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오자였죠. 이미 저의 여행일정은 더 이상 새로운 일정을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빡빡했어요.(저에게 왜 슬로우 트립이 필요했는지 아시겠죠?)
다행히도 이렇게 바쁜 여행 중 우연히 만났던 디지털노매드들과의 대화를 통해 슬로우 트립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처럼 다들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과 여행을 병행하며 가치는 고충과 고민들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한 친구가 슬로우 트립을 통해 건강한 단절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인생 처음으로 슬로 트립을 하러 한국으로 한 달 살기를 떠났죠.
사실 인생 처음으로 아무 계획도 짜지 않고 무작정 떠난 여행이라 불안했어요. 무슨 일이 펼쳐질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었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 경험을 통해서 현재를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한국에 도착해서 제가 처음 한일은 소소한 저만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었어요. 강남에서 홍대까지 여유롭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창밖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제임스앤치즈에서 평범한 저녁식사를 하고 로컬 스타벅스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닐라 라테를 시키며 멍 때리는 그런 일들이요. 조바심내기보다는 마음 한 구속에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모두가 꼭 가야 한다는 서울의 유명 관광지들은 3주 차부터 가기 시작했어요.
실제 서울에서의 한 달 살기는 저만의 의미 있는 경험을 쌓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로컬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찐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까지 했죠. 그동안 카페는 저에게 할 일을 잔뜩 들고 가는 일터였는데 서울에서는 오로지 커피를 즐기기 위해 로컬 카페를 가기도 헀으니까요.
슬로우 트립은 내가 그 나라에서 무엇을 볼지에 집중하는 게 아닌, 여행지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발견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여행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여행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끼기에 최고의 나라였어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아시아 문화를 좋아했어요. 특히 역사, 문화, 언어에 관심이 많았죠. 한국 하면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을 떠올리는데요. 저에게 한국은 케이팝뿐만 아니라 유서 깊은 전통, 멋진 경치와 맛있는 음식의 나라예요.
또한 한국의 서울 수도는 현대와 과거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곳이에요. 만약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느끼고 싶다면 한강 곳곳에 있는 한강공원에서 피크닉을 해보세요. 쇼핑과 재밌는 놀거리를 찾고 있다면 명동이나 홍대를 추천합니다. 조용히 일 하기 좋은 곳을 찼는다면 성수동에 있는 카페를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한국은 삶의 질이 높고, 어디든 가기 편하게 교통이 잘 되어 있으며 여자 혼자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예요. 서울을 베이스캠프로 하면 수원이나 부산, 제주도 같이 전국 어느 도시든 가기 편리하답니다.
1) 새로운 도시에서의 깊이 있는 경험 : 슬로우 트립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고 깊이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을 의미해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나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저 같은 경우, 무엇보다도 마치 제가 오랫동안 한국을 산 로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2)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당황하지 않게 돼요 :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 불안한 마음에 최대한 리써치도 많이 하고 계획도 열심히 세우게 되는데요. 계획에 너무 몰두하게 되면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고 그만큼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아요. 슬로우 여행을 하게 되면 우연히 발견하는 새로운 곳, 새로운 만남에 열린 마인드를 가질 수 있어요. 걷다가 우연히 가게 된 서울낙산공원과 즉흥적으로 떠난 부산 여행 모두 저한테는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이었어요!
3)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돼요 : 행복은 내 주변을 둘러싼 것들에 대해 감사할 때 시작돼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기보다는 가까운 데서 찾아보세요. 오늘 만났던 사람들과 나눴던 소소한 대화들, 걸으면서 보았던 경치들 모두 슬로우 트립을 하게 되면 경험하게 될 거예요!
4) 의미 있는 만남을 경험할 수 있어요 : 서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는 거예요. 한 곳에 오래 머문 만큼 자주 만나게 되니 서로 다른 배경에서 살아왔지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죠. 서울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지금도 편지를 보내고 있고 다음 여행 아이디어도 나누고 있답니다.
슬로우 트립은 단순히 여행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에요. 슬로우 트립은 여행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거든요. 2주간의 여행이든 6달간의 여행이든 어디든 적용할 수 있어요. 빠르게 슬로우 여행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1) 마인드셋 바꾸기 :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보통 많이 들뜨잖아요. 의욕이 넘쳐 어디든 가고 싶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의욕이 조급함으로 바뀌니까 조금 릴랙스 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댜 더 깊은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2) 나를 위한 목표 세워보기: 경험을 풍부하게 해 줄 작은 목표를 세워보세요.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 몇 마디를 배운다던가 현지에서 하는 몇 시간 정도의 짧은 봉사활동을 하는 경험도 좋아요.
3) 유동성 있는 스케줄 짜기 : 슬로우 트립은 여행 스케줄을 가볍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슬로우 트립을 시작하고 어떤 날들은 아무것도 안 할 날도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다른 기회들이 저에게 찾아오기도 했거든요.
4) 혼자 시간 보내기 : 서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서울이 제 집처럼 느껴져서 저의 오래된 습관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면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어요. 혼자 걸으면서 내면의 나와의 시간을 보내면서 풍부한 경험을 위한 내면을 다지는 시간이었어요.
5) 로컬처럼 살아보기 : 여행을 할 때 문화적 경험을 중요시하는데요. 이때 로컬처럼 살아 보는 것만큼 효과적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카우치서핑이나 에어비엔비 혹은 밴을 빌려서 떠나는 밴트립도 좋은 방법이에요.
슬로우 트립을 통해 진짜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 여행계획이 아닌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보다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뭔지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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