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참 지난 일인데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가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모두 철거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셀 수도 없는 수많은 가짜 카메라들이 몽땅 철거됐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무려 십수 년이 지난 요즘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서울 서초구의 교대 앞 건널목에서 신호 대기 중 촬영한 사진이다. 신호등 뒤로 새로 설치된 어린이 보호구간 과속단속 카메라다. 사진을 촬영하진 않았지만 반경 수 킬로미터 안에 이렇게 설치된 카메라가 무려 세 개나 된다. 내가 다니는 동선에서 본 것만 이 정도니 사실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교묘하게 숨겨둔 카메라는 바로 앞을 지나가야 아차 싶을 정도로 볼 수 있다. 카메라가 설치되기 직전까지는 경찰이 교대 문 뒤에 교묘하게 숨어 과속 단속을 하곤 했었다. 전에 없던 모습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세금 뜯어낼 계략이 숨어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았다.
목적한 바가 어린이들 등하교 시 교통사고를 방지할 목적이라면 경고문구를 적어도 몇십 미터 전부터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고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지금 보는 이 카메라들은 안전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한 단속인 것이다.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과속을 안 하면 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