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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하 Norway Feb 17. 2024

커피가 글쓰기의 동아줄이 되어 돌아오다.

건이나비 님


뉴아티 매거진 N‘a에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유 주제가 ‘커피’라네요. 그 주제를 듣는 순간 예전에 커피에 대한 글을 쓴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느 잡지사에서 커피를 주제로 원고를 모집하고 있었어요. 나름대로 재미있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지요. 벌써 30년 전 일이라 다 잊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전자책을 내면서 북토크를 하게 되었는데, 강의 준비를 하면서 그때 일이 떠올랐어요. 그런데 그때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나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마저 버리게 되었다는 것을, 전자책을 쓰고 나서야 알았죠. ‘재능이 없구나, 그냥 쓰지 말자’라고 스스로 생각해 버렸던 거예요. 그리고 다 잊고 수십 년이 지난 거지요!


그런 제가 전자책을 쓰고 나서 바뀐 것이 있어요. ‘한 번으로 끝내지 말자! 타인의 잣대로 나를 판단하고 포기하지 말자!’라는 것이었어요. 남은 시간이, 흘러간 시간보다 적은데 눈치 보고 포기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요. 떨어졌어요. 당연하지요. 한 번도 글쓰기 강의를 들은 적이 없거든요. 글을 많이 써 보지도 않았고요. 오래전 흐려진 꿈인데 어찌 금방 이루어지겠어요?


그래도 이번엔 계속 썼지요. 세 편의 글을 쓰고 브런치 서랍에 저장했어요. 작가 신청을 하고 떨어지면 한편이라도 더 써서 다시 신청했어요. 그렇게 다섯 번을 도전했습니다. 여기서 또 포기하면 앞으로 30년도 기약할 수 없으니까요. 아마도 계속 도전하니 붙여 준 것 같아요.


글을 계속 쓰려고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어요. 미니린 님이 하시는 뉴아티 북클럽에서 <아티스트 웨이> 책을 읽고 나를 발견하는 글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뉴아티 매거진 작가 프로젝트까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겐 ‘커피 이야기’가 글 쓰는 마음을 내게 했다가, 포기하게 했다가 다시 글쓰기의 동아줄이 되었네요. 다양한 글감들이 많은데 어찌 ‘커피’라는 고개에 딱 걸려서 꼼짝을 못 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돌아서 왔어요.


커피가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듯 삶의 여러 맛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 못 본 맛도 있을 겁니다. 커피는 저보다 남편이 무지 좋아하고 또 남편을 만난 인연에도 커피가 함께 했지요. 그래서 커피 하면 아픈 글쓰기 기억과 남편이 함께 떠오릅니다.


오늘을 계기로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남이 평가한, 한 번의 잣대에 쓰러지지 마십시오. 또 다른 곳이든 재도전이든 계속하시고, 그들의 평가를 인정하지 마십시오. “왜?”라고 한 번 더 외쳐보시길, 저 또한 남은 시간에 그리하겠습니다.





건이나비 님의 글로 <커피 에세이> 시작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저와 함께 글을 쓰고 계시는 분들의 글을 전해 드릴 거예요. 몇 분은 브런치 작가이시고, 몇 분은 브런치 작가가 되실 분들입니다.


에세이를 쓰는 건 용기입니다. 제가 건이나비 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좋은 글은 솔직한 글’이라는 거였습니다. 건이나비 님의 글에는 늘 따뜻한 진심이 담겨있습니다.


건이나비 님의 브런치를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sunmo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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