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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하 Norway Mar 16. 2024

커피 한 잔이 보약이지

커피가 있는 곳에는 사람이 있다. - 아모르샘 님의 에세이입니다. 

나에게는 커피 한 잔이 보약이다. 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20대 때부터다. 그때는 커피에 크림과 설탕을 각자의 취향대로 넣어 마셨다. 그래서 서로의 취향을 기억하고 커피를 타주면서 서로 친한 사이임을 은근히 과시하기도 했고, 비율을 잘 맞추면 커피를 잘 타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 기가 막힌 배합으로 만들어진 커피 믹스가 나오면서 더욱 편리하고 맛있는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식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식후 30분에 먹어야 하는 약이 있을 때는 고민이 됐다. 커피와 약을 같이 먹을 수는 없으니 커피를 마시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때 나의 선택은 늘 커피였다. 그래서 나는 농담으로 커피가 보약이라면서 마셨다. 이렇게 마신 결과 내 몸은 체지방이 늘어났고 혈관에도 문제가 생겼다.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가 바뀌어서 요즘은 원두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카페를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나의 커피도 취향도 조금씩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원두가 좋은지 커피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 여전히 아메리카노보다 카페라테를 좋아한다. 라테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것을 보면 커피의 참맛은 모르고 그냥 커피 향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같이 마시는 사람이 좋아서, 커피를 즐기는 것 같다.


해운대에서 살 때는 바다 전망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며 커피를 즐겼다. 지금도 누가 어디 멋진 카페가 있다고 하면 찾아가서 카페라테를 마신다.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는 비가 내리는 날에 통유리로 된 카페를 찾아가서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에서 마시는 커피이다. 얼마나 운치가 있는지. 요즘엔 약간 변두리 경치 좋은 위치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많다. 커피의 변화에 따라 커피숍 문화도 바뀌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커피가 있는 곳에는 늘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끔은 혼자서 마시기도 하지만 주로 좋은 사람과 좋은 기분으로 커피를 마시게 된다. 중요한 만남에는 늘 커피가 있다. 대학 시절 친구들과 만남에서도, 데이트할 때도, 신혼여행 때도, 직장에서도, 명절 때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도, 축하 파티 때도 커피는 늘 우리와 함께 있었다.


어제는 하브루타 수업에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것이 달콤한 케이크와 커피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나의 커피 사랑은 지극한 것 같다.  



작가 소개가 계속됩니다. 




[작가 소개]

# 아모르샘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성장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울러 하브루타 강사로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책 : 엄마 따라 미국 유학(큐리어스, 2023) https://curious-500.com/leader/153


[뉴아티 매거진 Na 소개]

글이 쓰고 싶어서 모였습니다.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며 함께 꾸준히 씁니다. 우리 안의 아름다움(나 다움)과 창조성을 발견하고 서로를 응원합니다. 하나씩 해내다 보면 우리 모두 행복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심과 솔직함을 담아 쓴 글을 정성스럽게 묶어 냅니다. - 뉴아티 북클럽 New Arti Bookclub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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