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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Sep 01. 2022

인천공항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시대가 온다

막하는 길 위를 날아서 가는 시대가 온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비행기일까? 아니면 자동차일까? 우리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은 빠르기도 하지만, 집 앞에 나서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접근성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금까지의 비행기는 막히는 것도 없고 속도도 빠르지만 이용하려면 활주로라는 공간을 공항이라는 별도의 공간이 필요했다. 헬기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큰 공간이 필요해서 대기업 사주나 공공기관에서 긴급히 사용하는 용도로 제한되니 자동차라고 부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맥킨지 리포트 참조


그러나 최근 드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이런 도심항공이동수단 (UAM : Urban Air Mobility)이 현실화되고 있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에서도 NASA 출신의 박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면서 개인용 비행체(UAM)와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그리고 이 환승 거점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시켜 주는 추가 교통수단(PBV : Purpose Built Vehicle)을 이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 그룹 테크 홈페이지 참조


이런 허브들이 도심 공항의 형태로 주요 거점에 설립되면, 자가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심용 택시나 공항버스 같은 형태로 빠른 이동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몇 년 뒤면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10분 만에 갈 수 있고,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20분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공간과 경제성의 문제를 극복해야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나 UAM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숙제가 있다. 첫 번째는 전기 충전 방식에 대한 고민이다. 하늘을 나는 UAM은 일반 자동차보다도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면서도 무게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크기 자체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최대 주행 거리는 제한될 것이고 운영 사이클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도착하면 미리 충전해 둔 배터리로 교환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이다.


이런 작업도 진행하고 비행체의 안전한 활동 반경을 고려하면 공항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니더라도 적어도 고속버스터미널처럼 UAM을 위한 큰 공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도 UAM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구축에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HUV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 개별 비행체의 운행과 주변 교통 체제와의 연계를 고려하면 필요한 인프라 투자의 규모가 상당할 것이다. 


맥킨지 UAM 리포트 - 규모에 따른 인프라 투자 규모를 예상했다.


맥킨지에서 2021년에 발표한 UAM관련 보고에 따르면 10대 정도 이착륙 장에 20대 정도 동시 주차 가능한 허브가 짓는데 최소 200억, 운영하는데 매년 200억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투자비를 감당할 정도가 되려면 이용 요금이 상당하거나 이용량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가격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인천공항까지 10만 원이면 이용하겠는가? 집 앞이라면 모르겠지만 여의도까지 가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접근성이 더 좋고 이동이 수월한 공항버스나 공항 택시를 감안하면 UAM이 근사하게 지어진다고 해도 실사용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얼마나 내 집에 가까운 곳에 허브를 둘 것이고 이를 어떻게 이어 줄 것인지가 UAM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터미널 개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충전 및 배터리 교환 같은 절차들을 고려하면 개인형 이동 수단이기보다는 일단은 고급형 택시와 미니 헬리콥터의 중간 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땅 위를 굴러 다닐 자동차가 더 안전하다고 여겨져서 마음이 편한 건 옛날 사람이라서 그러겠지? 어쨌든 어린 시절 상상만 하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이미 우리 곁에 꽤 가까이 와 있다. 그것이 드론이 되든 비행기가 되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고 그 이동 수단도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의 니즈에 맞추어 진화되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이동 수단들이 또 나타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제 6 장 굴뚝에서 첨단 산업으로 변모하는 자동차 산업

    6-1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6-2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지 않으면 차를 팔 수가 없다.

    6-3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도 하이브리드차를 더 싸게라도 팔아야 하는 이유

    6-4 2030년에는 도심에는 내연기관 차는 들어갈 수가 없다.

    6-5 라스트 마일,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커버할 수 있을까?

    6-6 차도 길도 사람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 

        더 생각해 보기 - 인천공항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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