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 3차원으로 바라보기; 혼자라는 존재감

"평범의 이면"

by 그리울너머




덩그러니 방안에 누웠다. 바람이 지나간 골목처럼,

텅 빈 고요 속에 나를 더욱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혼자라는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덩그러니라는 표현이 맞겠다. 아득하게 멀어져 있는 천장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흩어진 생각들 속에서 잠이 들겠지. 그렇게 또 하루를 지운다. 옆으로 돌아누워 베개에 머리를 깊이 묻었다. 어둠은 좀 더 짙어지길 기다리며, 창문 너머로 비춰오는 등불을 극복하려 애썼다. 증폭되는 감정들, 그저 감정 낭비라는 생각에 눈을 감고 같이 가자. 형편없는 하루를 돌려 돌아가는 길은 조금은 귀찮지만, 그래도 평범한 하루, 어쩌면 창문 너머 저 불빛은 짜증이 나면서도, 이 시간에 당연하겠지.

하루를 혼자 이겨내기에는 책상 앞에 앉아 끓여 먹는 라면이 딱이다.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라면 끓여 먹고 소소한 하루에 밤이 깊었다. 벌써 새벽이 온다.


지나가는 하루에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평범한 하루를 부여잡기에는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었다. 당연히 지나가는 하루에 다시금 모든 것에 소중함을 느껴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누워야겠다. 한자리에 모여, 이제는 모두가 지나간 앞으로의 밝은 날에 걸어 나아가길.


오늘은 화창한 날이 계속될 거 같은 생각에 빨래를 했지만, 갑자기 나선 하루에 소나기도 내리고.

오늘은 화창할 거 같았는데...
그래도 지나간 하루였다.




'당연함' 당연함이란 사실은 소중한 것들.


당연히 받는 사랑.


당연히 맞는 좋은 날씨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은 사실은 소중함이었다는 것을.


나 혼자 있다 적막감을 이기지 못해 외롭다면.

그것은 어쩌면 당연히 받았던.


혹은 당연히 받고 있는 사랑을 의식하지 못한 소중한 것들임을.

나는 왜 알지 못했는가.


내가 이 땅에 두 발로 서 있음이.

편히 누어 잠자리에 들 수 있음이.


사실은 소중함이란 것을.


무심코 밟는 풀 한 포기에.

땅에 떨어진 낙엽잎에.

줍지 못한 쓰레기에.

진통을 느끼면서.



다시금 모든 것에 '소중함'을 느껴보자.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해는 적당히 비추었고, 바람도 선선한 기분에 마치 여행을 와있는 듯했습니다. 혼자 느끼는 하루가 느닷없이 외롭게 다가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었고, 무심코 풀 한 줌 밟아 보았습니다. 당연히 느껴지는 하루들, 혼자 이겨 내는 하루가,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외로움은 한 템포 느리게 다가왔습니다.



혼자 보내는 하루의 적막감을 이기지 못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무심코 지나간 소중함.

항상 내 옆에 있는 당신이 그리도 멀리 갔을 때, 깨달았습니다. 당연함이라는 것은 사실 소중한 것임을.


별안간 혼자 하는 지금,

이 시간에 당신을 느낀 것은 소중함입니다. 지나치는 하루에 당신을 느낄 때, 하나씩 게워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조금은 성가시지만, 제자리로 돌아가 의자에 부대껴 앉아 회고합니다.


혼자 이겨내는 하루가,

부대껴 앉아 당신을 회고하기에는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두 발로 서있음에,

내가 편히 누어 잠자리에 들 수 있음이,

거창하진 않지만 당연히 느꼈던 것들에,

다시금 모든 것에 소중함을 느껴봅니다.


방안에 누어 지나가는 하루를 부여잡기에는 그토록 짧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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