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행복하게 떠들 수 있는 주제가 있나요?

운동을 해서 좋은 점 오조억가지

by NYNO


직무 관련 강의를 들으며 만나게 된 사람들과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운동과는 전혀 관계없는 모임이었는데,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어쩌다 운동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러자 저도 모르게 요즘 빠져 있는 이 운동이 어떤 건지 뭐가 재밌는지 한참 떠들었나 봐요. 가만히 듣고 계시던 맞은편의 여자분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와 00님, 운동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막 눈이 미친 듯이 반짝이고 신나 보여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그제야 저도 제가 신나서 방방 거리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게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아 내가 생각보다 이 행위를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구나'라고요.

사실 친한 친구를 만나도, 운동 좀 하라는 잔소리와 설교를 늘어놓은 지는 꽤 되긴 했거든요 :)

그래서 오늘은 그냥 좋아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떠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운동에 빠진 단계는 아래와 같아요.

두렵다 ▶ 일단 갔는데 어색하고 뻘쭘하고 주눅 든다 ▶ 가기 싫다 ▶ 어색한데 뭔가 되고 있다. 조금 알 것 같은 느낌 ▶ 가긴 싫은데 가면 재밌다 ▶ 가고 싶다 ▶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가고 싶다. 빨리 가고 싶어서 미친다.


처음에는 당연히 두렵고 힘들고 가기 싫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단계를 참고 꾸준히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힘든 운동을 한 뒤의 개운한 맛에 중독되는 순간이 와요. 아무리 엉망인 하루를 보냈더라도 힘겹게 운동을 가는 데 성공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내고 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긍정 파워가 솟아납니다.

하루 종일 시달려서 'I can’t make it' 류의 생각이 들 때라면 운동 후엔 'I can do it'으로 바뀝니다.



그걸 지속하다 보면요, 이제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운동 생각이 납니다. 막 미친 듯이 운동하면서 털어내고 싶은 기분이요.

사실 스트레스받고 지치는 날은 퇴근 후에 몸이 더욱 물먹은 듯이 무겁고 녹초가 되잖아요? 생각은 얼른 가고 싶다고 했어도 막상 시작하려면 ’아 그냥 오늘 하지 말고 쉴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때 잠깐의 귀찮은 마음을 참고 그냥 해버리잖아요? 그럼 그때 오는 성취감은 말도 못 하게 큽니다. 평소의 2-3배쯤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순간을 한 번이라도 겪다 보면 더더욱 미루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게 되죠.




그리고 이 단계가 되면 저절로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만드는데 아무거나 먹어서 망치고 싶지 않거든요.

또 운동이라는 건강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내 몸을 잘 돌보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먹는 것도 조금 더 건강하게 먹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좋은 습관의 가장 첫 번째 트리거가 운동이라고 믿어요.

운동을 습관으로 가져가면 '운동 → 부지런한 생산성 → 좋은 식습관 → 좋은 수면'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눈뜨면 헬스장으로 가는 걸 루틴으로 만들었더니 웨이트를 한 뒤에 개운하게 샤워하고 카페로 가서 할 일을 시작하는 것도 쉬워지더라고요.

그렇게 운동 핑계로 일상에서도 조금씩 부지런을 떨다 보면 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렇게 생산적이고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는 내 모습이 꽤 마음에 들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그저 건강을 위해, 또는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실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것 외에도 '활기차진다, 일상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털어내 수 있다, 성취감을 준다, 당당해지고 자존감이 올라간다, 이런 내가 꽤 멋있다' 등등 운동이 주는 장점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어요.


이게 제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도 신나게 눈을 반짝이며 운동얘기를 한 이유가 아닐까요?!

그만큼 남들에게도 권하고 싶으니까 그런 순수한 반짝거림과 흥분을 주는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운동, 이래도 안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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