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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Apr 07. 2022

클라이밍장 입성

일상툰 | 하나와 여러개




평일 오후 2시,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한 클라이밍장은 거대하고 알록달록 예뻤고, 아무도 없었다.

2층에서 터덜터덜 내려오는 선생님은 인사도 생략하시고, 뭔가 귀찮은 눈빛(?)어서 걱정이 됐다.

'잘 배울 수 있을까?'


"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245, 언니는 235.


헌데 신발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언니는  맞아요? "나도 너무 작아."

선생님에게 말하니, 원래 클라이밍 신발을 작게 신는다고 한다. 한데 처음엔 발이 너무 아플 수 있으니

결국 우리는 255, 언니는 245를 신었다. (여전히 작음)


신발을 신은 우리는 하네스를 입었다. 하네스,. 강아지만 차는 줄 알았는데..


운동러는 운동러를 알아본다.

"좋은 양말을 신으시네요."

"그냥 싸이클 탈 때 신는 양말인데.."

(자본주의 세상)


클라이밍은 아무 장비 없이 오르는 볼더링이라는  있는데

일일체험은 리드 클라이밍으로 진행된다. (볼더링은 아무래도 위험하겠지.)

우리는 리드줄을 달고  것이기 때문에 하네스를 찼다.

심지어 첨에 선생님이 입혀주기 때문에 조금 민망했다.


"자 여기로 오시고요! 자세 설명은 지금 해도 감이 잘 안 오실 거예요. 일단 한번해보고 설명해드릴게요. 누구부터 하시겠어요?"


나부터하게 됐다. 증말 아무 준비도 없이 시작했다.

선생님이 리드줄을  하네스에 채워주었다. 속 의문이 들었다.


'그냥 해도 된다고?'


반신반의하며 홀더에 손과 발을 올렸다.

암튼 줄이 날 잡고 있으니까 뭐 어떻게 되진 않겠지.

그렇게 홀더에 손과 발을 계쏙 올리며 올라가졌다.

밑에서 선생님이 "잘하고 있어요~" 하면서 힘을 북돋아주었다.

불친절할 줄 알았는데 친절하셔서 다행이었다.


'이게 잘 하고 있는 거라고?' 끝없는 의문.


가끔 손과 발을 어디다 둘지 모르고 버벅대면 선생님께서

레이저 포인터로 알려주신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오르는데 동시에 신기했다.


'아니 이게 된다고?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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