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보듬어 주고 싶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고 싶냐”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조언을 늘어놓는 사람보다 심정을 알아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말로 일으키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결국 내 마음을 털어놓게 만드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p.174)
<말그릇 _ 김윤나 지음>
읽자마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아침 일찍, 어젯밤에도 뜬금없는 얘기를 하곤 한다. 갑자기 전화를 해도 어색할 것 하나 없는 사람. 그녀 앞에서 나는 입이 묶여 있다 하더라도 금세 스르륵 풀러 버린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는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듣는 귀는 몇 배는 커져 있다. 그녀랑 왜 이야기하기가 좋을까.
이야기하는 나의 감정을 잘 알아준다. 그렇기에 계속 털어놓게 된다.
나를 진심으로 존중해 준다. 그것을 내가 잘 느끼고 있다.
내가 잘한 것에 대하여 폭풍 칭찬해 준다. 또 내가 다른 길로 빠지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폭포수 같이 시원하게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믿어주는 것.
또 이 모든 것이 다 믿음으로 다져져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나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서 나 역시 많이 배운다. 그녀가 했던 따뜻한 말과 믿음으로 나 스스로 한 뼘 더 성장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나도 그래야지. 나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녀에게 배운 것들을 실천하기로 다짐한다. 내가 얼마나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한지 표현하고 싶고 듣고 싶다.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고, 잘하는 것을 마구 칭찬하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보듬어 주고 싶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나와 함께하는 이의 손을 잡고 즐거운 일에는 깔깔 거리며 수다 떨고,
슬프고 힘든 일이 있는 날엔 잡고 있는 두 손 더 꼭 부여잡고 어렵고도 아픈 마음, 알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