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이야기 - 予所否者, 天厌之

제6 옹야편(第六 雍也篇)– 26

by 누두교주

아침에 신문을 보다가 한참을 웃었다. 보통 정치평론은 좀 건조하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이 글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2/07/07/4K44VGRVRNCODKS2KGO64EGT2A/


한국의 ’ 정당들이 성당이 됐다 ‘고 해서 처음엔 성스러울 성(聖)을 생각하고 뜨악했다. 우리 정치가 그런 수준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칼럼을 읽어보니 하도 성(性) 문제가 많아 정당(政黨)들이 성당(性黨)이 됐다는 것이다.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다 “는 명제로 마무리한 결론은 깔끔했다. 성인(性人)은 성(性)스러운 일에 집중할 일이지 정치판을 기웃거릴 일은 아니다.




공자가 위(衛) 나라에 갔을 때 왕비인 '남자(南子)'라는 여자가 공자를 만나자고 청을 넣었다. 참고로 '남자'는 성(性)적인 방면에서 대륙적으로 스캔들이 많은 여자였다. 공자는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부득이하게(왜 부득이했는지 기록은 없다) '남자'를 만나러 갔다.


공자와 남자. 영화의 스틸 컷이다. baidu.com에서 검색. 검색일 2022.07.07


'남자'는 성긴 장막(see through curtain) 안에 앉아 있었다. 남자와 공자는 지금부터 단둘만 한방에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의 방에 들어간 공자는 그녀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녀는 장막 안으로부터 공자에게 두 번 절했다. 그리곤 '차고 있던 옥 구슬 장신구에서 짤랑~하는 소리가 났다(环珮玉声璆然)'① 왜 옥구슬 소리가 났을까?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무척 다정해 보인다. baidu.com에서 검색. 검색일 2022.07.07.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시자, 자로가 기뻐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맹세하여 말씀하셨다. “내 맹세코 잘못된 짓을 하였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시리라! 하늘이 나를 버리시리라!”②


공자가 남자를 만났는데 자로는 왜 화가 났을까? 물론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당사자들의 말이 아니므로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대부분의 해석 들이 의도를 가진 것으로(예를 들면 우리 공자 선생님) 별로 믿을만한 것이 없다. 꼭 알고 싶다면 이다음에 저승 가서 자로 에게 물어볼 일이다.③


그런데 공자는 평소의 그 답지 않게 왜 over 했을까? 평소의 그 라면 무게 딱 잡고 간결한 몇 마디로 상황을 정리했을 텐데 갑자기 하늘에 대고 맹세를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춘추 시대에도 하늘이 개인 사생활을 간섭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 공자는 갑자기 하늘에다 대고 맹세를 했다.


화가 난 자로(왼쪽)와 뻘쭘한 공자. baidu.com 검색. 검색일 2022.07.07.


결론적으로 공자의 시각에서 본다면 하늘은 공자를 버렸다. 공자는 오랜 세월 여러 곳에 취직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가장 사랑하던 수제자들(자로를 포함해)과 아들도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즉 하늘이 공자를 버렸다.


공자를 성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이 당연히 거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는 온갖 헛소리로 도배를 하며 딴에는 공자를 보호하려고 기를 썼다. 하지만 그들이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할 점은 『논어』에 왜 이 사실을 기록했는가 하는 점이다.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그래도 남자는 일국의 왕비라도 됐고 남자가 먼저 만나자고 했었다.



①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유명한『사기』의 「공자세가」편을 옮긴 것이다. 『사기』는 분량이 많고 그래서 비싸다. 따라서 아직 사지 못했다. 내가 읽은 것의 출전은 임동석 중국사상 100『공자가어, 孔子家語』의 부록으로 실어 논 『사기』의 「공자세가」다.

임동석 중국사상 100『공자 가어』서울, 동서 문화사. p.1298.


참고로 『사기』를 지은 사마천(司馬遷)도 성(性)적인 사람이다. 형벌을 받아 거세된 사람이다. 그는 공자를 소개한 「공자세가」에서 공자의 출생부터 성적인 표현을 했다.


(공자의 엄마와 아빠는) ’야합‘을 해서 공자를 낳았다. (紇與顔氏女野合而生孔子)

ibid. p. 1297.


② 顯吐完譯 論語集註』傳統文化硏究會. 서울. 1991. p.122.

원문은 아래와 같다.

子見南子 子路不悅 夫子矢之曰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국립대 교수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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