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있는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는 년을 후려치고 그년에게 일갈하는 동그라미의 위 대사가 그렇다. 같은 반 친구를 때리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년이 장난친 만큼 응징했고, 좋지 않은 말로 들리긴 하지만 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그라미의 탁월한 비유 능력은 합리적 상상을 더욱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다. 드럼의 존재 이유는 뚜들겨 맞으며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표현이다. 드럼은 뚜들겨 맞고 그래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과거 학교에서는 체벌이 낯설지 않았다. 특히 시험이 끝나고 일정 점수 이상을 받지 못해, 반 평균에 부정적인 성적을 받은 녀석들은 줄 서서 얻어맞았다. 여학교는 손바닥을 자나 회초리로 가격하는 정도였지만 남학교는 차원이 달랐다. 속칭 ‘빳따’라고 부르는 긴 목제 타격 도구로 엉덩이를 가격하거나 심하면 따귀를 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 이렇게 타격 목표를 고정시켜 놓고 갈겼다.
반 평균 이하 점수라도 적당한 수준이면 한, 두 대로 끝나지만, 그야말로 맞은 답이 드문 수준이면 ‘억수로’ 맞아야 했다. 이렇게 ‘열나’ 맞는 상황을 ‘예배당 종 치듯 맞았다’라고 표현했다.
예배당 종(또는 학교 종)은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위해 소리를 냈고, 소리를 내기 위해 뚜들겨 맞는 것을 감수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시간을 알 수 있었다. ‘귀싸대기 예배당 종 치듯’ 맞고 나면 ‘다음엔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심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종이다. 사진에 보이는 종 불알에 끈을 달아 당기면 종 불알이 좌우로 오가며 종의 안쪽을 타격해 소리 낸다. (사진출처: https://url.kr/ 검색일. 22.11.10)
지금 절에서 쓰는 목탁은 ‘목어(나무 물고기)’에서 유래된 물건인데 일종의 타악기이다. 목탁은 들고 두들기기도 하고 바닥에 놓고 두들기기도 한다.
목탁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사람이 있다. 목탁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 대따 뚜들겨 맞는 것이다.
우리는 목탁(木鐸)이 불교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목탁은 불교가 전래되기 500년 전에 이미 동양에 있었다. 다만 지금 절에서 쓰는 물건과는 다른 모습이다.
혀①가 금속으로 되어있으면 그냥 ‘금탁(金鐸)’이라고 했다 나무로 되어있으면 목탁(木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