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겨울을 지피는, 따뜻한 한마디
매년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올해엔 서촌 베어카페 달력 전시 판매에도 참여했다. 이에 얽힌 이야기를 브런치스토리에 연재 중이다.
오늘은 도와주신 두 분을 소개할까 한다. 두 분 모두 직업은 화가. 화실을 운영 중이다. 한분은 기꺼이 디자인적 도움을, 다른 한분은 사진 보정에 대한 도움을 주셨다.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더 좋은 달력을 만들 수 있었다. 도움을 받으며 나의 사진에 대해, 또 앞으로의 달력 제작에 대한 다른 시선과 달력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눈을 익힐 수 있었다.
과거의 유물을 보는 느낌이 드는 형태의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 위에 약간의 다른 재료를 섞고 그 위에 채색을 하여 만드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 선사 시대의 돌도끼, 청동으로 만든 칼 또는 가면 같은 느낌인데, 흙을 구운 도기 같은 느낌의 질감에 색감도 흙이나 나무 같은 자연물을 떠오르게 한다. 그 형태 안에 다양한 자세의 작은 사람들을 수없이 그려넣는다. 커다란 달과 해 사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약간의 비밀을 감춰둔, 그래서 약간의 상상을 더하게 만드는 그림들이다. 사이즈가 큰 그림의 경우에는 우주적인 느낌을 갖는다.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황량한 행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이 큰 그림들이 좋다.
따뜻하다. 이 말 한마디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 ‘엄마의 이불’을 소재로 따뜻한 색감을 입히고 따뜻한 그림으로 장식하여 두터운 이불마냥 따뜻함을 겹겹이 쌓아올리는 화가이다. 유화로 그리는데 잘 마르지 않는 유화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조가 빠른 유화 물감을 사용한다. (재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더 많은 작품을 만들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밑그림을 인쇄한 캔버스를 이용한다.
그림 가격에 비해 재료비도 그만큼 나가기 때문에 남는 건 없다고 한다. 자신의 그림을 사준 이들을 위해, 그들이 사간 그 그림의 값어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아주 멋진 마인드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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