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시락 Jan 20. 2016

#9 세대를 아우르는 가치를 찾아야 할 때

대한민국 뜯어보기<2>

* 세상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역사 매거진


우리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즉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 시기를 거칠게 나누어 보면 '경제 발전의 시기-민주주의 발전의 시기-세계화의 시기'라는 세 덩어리의 큰 시기로 묶을 수 있습니다. 시대마다 그 세대가 겪었던 경험이 달랐고, 그 세대의 목적도 달랐고, 그 세대에 당면한 문제도 달랐습니다. 그런 세대가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각 세대가 당면한 문제와 현실을 차분히 바라보아야 할 때

누구나 2-30대의 청년의 시절을 거칩니다. 1960년대 2-30의 청년 시절을 경험했던 세대는 말 그대로 국가 발전이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다들 정신없이 일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만한 보상이 주어졌던 시기이기도 했죠. 국가 발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과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의 주인공이라는 두 가지 감정을 갖는 세대입니다. 이제 그들은 어느덧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그들의 노고는 이제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1970-1980년의 시대를 경험했던 세대들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성취한 세대입니다. 오랜 독재의 시간을 거쳐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작동될 수 있도록 만든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죠. 당시의 대학생들은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지녔었기에 고단했고 서러웠지만 삶의 방향은 명확했으며 연대의 경험을 통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회적 경험도 가능했습니다. 현재의 무한 경쟁의 시대가 아니었기에 더 인간적인 따뜻함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의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와 2000년대 이후 더욱 강력해진 자본주의 체제로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모든 국민이 무한 경쟁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몰리는 데 비해, 이를 구제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은 매우 취약했습니다. 국가에 기댈 수도 사회에 기댈 수도 이웃에 기댈 수도 없으니 고립은 심화되고 개인주의는 팽배하며 빈번히 이기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죠. 이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청년 세대는 인생을 돌아볼 여유를 가질 시간 없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회나 국가는 구성원들 사이에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이러한 세대들이 2016년 오늘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적 차이,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인간관계의 밀착성과 관계를 맺는 방식 등 전반적인 삶의 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 갈등도 생기겠죠. 그렇지만 다양한 세대가 한 사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 나은 방향을 찾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훌륭한 사회나 국가는 비록 부족하고 완전치 않더라도 항상 그 집단 구성원들 사이에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숨 가쁜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달려왔던 대한민국은 이제 속도만이 아닌 방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가올 백년의 미래를 위해 잠시 쉬어가 보는 마음으로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진단해 보면 어떨까요?
- [세계사 왜?] 중에서


^엮인 글 : #8 카카오 스토리(초컬렛 이야기)

^엮인 글 : #4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두 가지 시스템

이전 09화 #19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낼 수 있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