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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Dec 27. 2021

기획 직무 취준생들의 고민

커피챗을 진행하며 발견한 기획 직무 취준생들의 궁금증들

서비스 기획 커리어를 신입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큰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준비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도움도 받았기에 입사 이후에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을 나눠보고자 했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커피챗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변에 비슷한 시기에 기획 직무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시작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우리 회사의 비개발 직군 공채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많은 기획 직무 취준생들이 나에게 궁금한 점들을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과, 그 질문에 어떻게 답했는지를 정리하며 기획 직무 취준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궁금한 점이 조금이나마 해결되길 바란다.



서비스 기획과 관련된 질문


서비스 기획 업무를 크게 4가지로 나누어보았다


우선 커피챗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유형을 3개로 나눌 수 있었다, 서비스 기획 직무와 관련된 질문과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 그리고 회사 생활에 대한 질문이 바로 그 유형이다. 그중에서도 각각의 유형별 꼭 나오는 질문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 정리하고자 하는 유형은 바로 서비스 기획과 관련된 질문이다.


1. 서비스 기획 직무의 범위와 하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2. 서비스 기획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3. 직무 적합성/전공은 어떤 것이 유리할까요?
4. 신입 기획자가 하는 일과 현업에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1. 서비스 기획 직무의 범위와 하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일을 한 지 1년도 채 되지는 않았지만, 서비스 기획 직무는 크게 4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바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고 니즈를 발굴하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 그리고 이후에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기획 자료를 만들어 디자인과 개발자와 협업하여 산출물을 만들어내고 관리하는 것까지가 기획자의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서비스의 규모나 팀 문화 등에 따라서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불편사항을 서비스로 풀어내고, 이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리딩 하는 역할만큼은 어떤 기획 직무에서도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보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로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고, 경쟁사 리서치를 통해서 해당 서비스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지도 볼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에서 보자면 내가 기획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다른 서비스에서의 사용자 양상을 파악할 수도 있고, 서비스와 관련하여 인입되는 사용자들의 불만이나 CS를 통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디자인,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획 자료는 많은 기획 직무 취준생들이 알다시피 IA나 기능 명세서, UI 설계서, 플로우 차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서비스를 기획하느냐에 따라서 사용하는 상세한 커뮤니케이션 툴은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해당 기획을 왜 하게 되었는지 -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즉, '왜'와 '어떻게'에 대해서는 놓치는 부분이 없이 꼼꼼한 설계를 하는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이후에는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QA 과정이나 출시하고 난 다음 운영을 하면서 또 다른 기획의 기회를 찾아나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 단계가 기획의 가장 큰 사이클이자, 업무 범위라고 할 수 있다.



2. 서비스 기획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이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연결된다. 사용자 니즈를 발굴하기 위해 데이터와 관련된 지식이 있으면 좋고, 기획의 여러 가지 제안서들을 직접 작성해본 경험이 있으면 좋다. 또한,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협업해본 경험이 있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즉, 데이터에 대한 이해 /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방식 /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


실제로 기획 업무를 하다 보면 본인이 맡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당연히 기본이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서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한다. 서비스 기획만 하는 직무는 거의 없고 PM 업무를 함께 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했던 경험 중 새로운 문제를 발굴해내고 이를 협업을 통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잘 정리해두면 좋다.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GA나 SQL 관련 역량이 있으면 좋다. 자격증을 취득해도 도움이 될 것이고, 관련된 프로젝트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 외에도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증이나 ADsP, DAsP 등 데이터와 관련된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어느 정도 데이터로 객관적인 사용자 니즈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3. 직무 적합성/전공은 어떤 것이 유리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부분은 정답이 없다.


기획 직무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직무이다. 물론, 특정 서비스 분야는 특정 학과 출신 사람들이 더 많은 내용을 알 수는 있다. 예를 들어서 금융권 도메인인 서비스는 금융공학이나 경제학 등의 학과 출신이 해당 서비스 분야를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고, 모빌리티 도메인인 서비스는 기계과 출신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획 직무는 정말 너무 다양한 도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역량만 갖추고 있다면 충분하다. 오히려 각 직무별 우대사항에 본인이 부합하는지 안 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합격 확률이 높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4. 신입 기획자가 하는 일과 현업에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서비스 기획 관련 질문 마지막으로, 현업에서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를 궁금해했다. 크게는 위의 1번 항목에서 답했던 4가지 업무 내용을 말해주었고, 세세하게는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었다. 신입이라도 기회가 많이 열려 있는 회사가 있을 것이고, 단순 운영이나 QA, CS, 리서치 등의 업무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인이 역량이 되고 기회를 잡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신입이나 주니어, 시니어는 크게 상관이 없는 직무라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 글은 신입 기획자가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스킬 7가지에 대해서 정리한 것이다. 입사 이후 현업에서 시니어 기획자가 주니어 기획자에게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느껴지는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아마 기획 직무 취준생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비스 기획 직무 준비 시 취준과 관련된 질문


취업 준비할 때 기본적으로 준비하면 좋을 순서들


그다음은 서비스 기획 직무를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본격적이 취준 기간은 약 6개월 정도였고, 그 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위의 3가지 프로세스대로 준비를 해나갔다. 우선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도메인을 확정했다. 평소에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직무 서비스 기획 분야를 가장 우선시했다. 이후에는 단순 화면 설계와 가까운 서비스 기획보다는 좀 더 데이터에 의해서 객관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지원을 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해당 경험을 서비스 기획 경험 / 데이터 /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경험으로 나눠서 채워나갔다. 기획 직무는 지원자의 객관적인 역량이 높은 것도 물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업무 핏이 맞는지 아닌지를 좀 더 많이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해당 직무에 어울리는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를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획 직무는 하는 업무의 뿌리는 비슷하지만, 도메인에 따라서 갖춰야 하는 전문 지식이 무척 다양하다. 그래서, 지원하려고 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고 이와 관련하여 공부를 하면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나가는 식으로 취업 준비를 해나갔다. 이와 관련해서 나왔던 대표적인 질문은 아래와 같았다.


1. 미리 공부하면 좋을 분야나 지식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2.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좋을 내용들은 무엇인가요?
3. 면접 당시 나왔던 질문들과 답변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1. 미리 공부하면 좋을 분야나 지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객관적인 역량을 기르고 싶다면 데이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두거나 글로벌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곳이라면 어학 성적을 높여두면 좋다.


그 외에는 동아리 등을 통해서 서비스 기획을 경험해보면 좋다. 공모전이나 해커톤을 통해서 기획의 한 사이클을 경험해봐도 좋고, 실제 서비스를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출시한 경험이 있으면 더욱 좋다. 인턴 경험도 요즘에는 대부분 많이 하는 편이라,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직무와 관련하여 한 번쯤은 경험해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인턴도 금턴이라는 말이 있지만.. 여러 차례 면접을 보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느꼈던 점은 내가 했던 업무 경험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는 점이었다. 혹은, 창업 경험이나 서비스 출시 및 운영 경험이 있다면 해당 경험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그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도 좋을 것이다.



2. 서비스 기획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좋을 내용들은 무엇인가요?


나의 경우에는 범용 포트폴리오를 미리 만들어두고,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에 따라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예를 들어서 A라는 기업은 1) 커뮤니케이션 역량 2) 화면 설계 경험 3) 리서치 역량이 중요하고 B라는 기업은 1) 데이터 분석 역량 2) UX 경험이 중요하다고 가정해보자. 5개의 경험 및 역량은 어떻게 보면 매우 상이할 수 있지만, 하나의 경험도 다각도로 접근하다 보면 분명히 각각의 역량을 강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원 직무를 분석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경험 중 어떤 부분을 포인트로 삼아서 강조해야 할지를 고민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갔다. 어떤 기업을 지원하든 각 직무별 선호하는 포트폴리오는 분명히 있지만, 모든 기업이 100% 만족하는 범용 포트폴리오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미리 범용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그중 강조하고 싶은 경험을 다듬어서 넣는 방식을 추천한다.



3. 면접 당시 나왔던 질문들과 답변 방법은 무엇이었나요?


요약하자면 크게는 1) 내가 했던 경험에 대한 질문 2) 지원 동기와 업무 역량과 관련된 질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했던 프로젝트나 만약 PT 과제가 있다면 해당 과제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지원 직무에서는 어떤 역량을 우대하는지와 어떤 일을 하는지 정도는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나는 면접 질문을 포트폴리오 관련 질문, 기본 예상 질문, 자격요건 관련 질문, 기업 관련 질문, 직무 관련 질문으로 구분하여 예상 질문을 준비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해당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어필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소개와 마지막으로 할 말을 굉장히 신경 써서 준비했던 것 같다.


자기소개의 경우에는 보통 1분 내외로, 지원 동기와 나를 한 단어로 비유하는 표현을 포함해서 구성했다. 정말 왜 이 직무인지, 이 회사인지를 한 번에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도록 가장 공을 들여서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의 경우에는 정말 회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이자, 만약 면접에서 실수를 했다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답변은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회사 생활과 관련된 질문


많이 물어보았던 회사 생활 관련된 질문들


마지막으로 회사 생활과 관련된 질문도 꽤 많이 들었다. 대표적으로는 회사의 인재상이나 팀 내 조직 문화, 일하는 방식, 업무 기회와 성장 가능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회사의 대외비를 포함하거나 나만의 의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답변 가능한 선에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행했다.


다른 회사나 조직의 경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조직은 업무 기회와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열려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신입과 주니어의 업무 기회는 차이가 크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서비스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서비스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어떤 목적으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를 바탕으로, 그들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편리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조직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리소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인지하여 기획안을 제공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우리 조직은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나 설계 부분에도 굉장히 세세한 의견 제시를 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맞춰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업무 기회와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회사에서 타이밍만 잘 맞다면, 충분히 본인의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직 회사에 대한 신입의 초심이 빠지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 또한 취업 준비를 하면서 현업 기획자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신입 기획자들은 어떻게 취업을 했는지 궁금해했던 적이 많았다. 그 마음이 너무 공감이 되어서, 진행했던 커피챗은 예상 질문을 미리 받아보고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나도 매번 초심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업무를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역량을 추가로 길러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내년에도 커피챗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경험으로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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