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배가 한탄하듯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일만 죽어라 하니깐, 막상 일이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더라."
저는 그 말을 듣고 여유가 생기면 저만의 취미를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날 때 취미생활을 하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더군요.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엔 쉬고 싶지 뭔가 새로운 취미를 가지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강제적으로라도 시간을 내야겠다며 주말에 2시간 동안 업무와 관계없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캘리그래피를요. 정말 뜬금없는 분야였죠.
1년 동안 토요일 아침마다 캘리그래피를 배우러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로 쓰기, 세로 쓰기와 같은 기초만 배우느라 힘들었지만 꾹 참고 했더니, 나중에는 배접 할만한 작품도 몇 개 생기더군요. 글씨를 쓰는 동안엔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엔 샤워하면서도 일 생각을 할 정도였기 때문에 그런 취미 시간은 저에게 일주일간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캘리그래피 대신 아이패드 일러스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브런치에 적은 글에 아무 그림이 없으니 허전해 보이더라고요. 그렇다고 딱 제가 원하는 (무료) 이미지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도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브런치 글에 덧붙여진 일러스트는 학원에서 선생님과 함께 그린 것 또는 제가 혼자 그린 것들입니다. 어색한 부분은 제가 그린 것이고, 잘 그린 부분은 선생님께서 봐주신 부분으로 보시면 됩니다. 선생님도 자기가 쓴 글에 이렇게 그림을 그리려고 학원을 다니는 저를 보며 재미있어하시더군요.
사실은 지금부터 하려는 말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 중에 일러스트를 추가하면 더 재미있겠다 싶은 글을 골라서 그림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요 밑에 예시로 링크를 달았습니다) 몇 달 전에 적었던 글에다 그림을 추가하다 보니 새로 쓴 글만 보시는 분들은 알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어 이렇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예전 글에 그림이 새로 생긴 게 없는가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