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말의 안목

시집 <언제나 스탠바이> 중

by 영롱할영

화장실 타일 사이 곰팡이 바라보다

튕겨난 어휘들 가지런히 놓아본다

비워낼 몹쓸 말들이
소문내며 핀 저녁


끝없이 침이 튀어 그만 말을 줄였더니

문장도 되지 못한 흐트러진 말의 각도

제 등을 맞대고 선다
한 몸이 되기 위해


뱉어낸 문장들이 네 쪽으로 부딪힐 때

말의 조각들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깊은 숨 틈새에 끼어
돋아나는 낯선 발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흑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