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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으아리 Mar 20. 2024

바람이 운다



이 밤, 바람이 꽃을

피우려나 봅니다.



바람이 몹시도

사납게 웁니다.



바람은 꽃을 피우려,

난, 임 그리워 웁니다.


바람은 잔뜩 겁을 주고 가더니,

또다시 와

날리고, 쓸어버리고

한바탕 심술을 부리고 지나갔습니다.



한방 세게 얻어맞은 꽃망울은

아픔에 떨고 있습니다.



꽃망울 볼이 볼그스레한

이유인가 봅니다.



성질 급한 이 바람,

물고 있는 꽃망울

어서 뱉어내 지금의

회색빛 동산에

꽃동산을 만들라는 사나운

몸짓인가 봅니다.



여인네 바램하나 보태어봅니다.

마음속 찌든

세상사 먼지 다 날려 보내고

그 자리에 아름다운 꽃동산을 주옵소서

오! 바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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