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받은 편지
첫사랑 미소가 별빛 되어
내려온 이 밤.
바람도 잠이 들었나봅니다.
시끄럽던 내 마음도
바람 따라 가 버렸는지
고요하기 이를데없는 밤입니다.
숨소리조차
거슬리는 고요함속에
유독 내 마음을 깨우는 건,
속 살 드러낸 저 먼 곳의
별빛 하나!
먼 길 내려와
오늘밤 동무하자며
똑 똑 똑 마음을
건드리면
난, 예의를 갖추어
별빛을 영접합니다.
행여 어두워 님 이란 글자에
점하나 찍힐까봐
못 믿어
어둠 밝혀주러 온 건지요.
나는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날 찾아와 동무 하자 하는지요.
별빛은 미소로 화답합니다.
낯설지 않은 그 미소.
꿈에도 주지 않던
마음에 묻어둔
추억 속 첫사랑
난, 내일 밤도
별빛의 미소를 기다려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