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다.
봄봄 봄이다.
동산에도
내 마음에도
어릴 적
추억 깔아놓은 이 길
흰나비 몸짓 따라
연두 빛 새신 신고
옛 동무 찾으러
동산으로
봄 사냥 나간다.
손짓한다.
어서 오라고 봄이.
그러면서 난,
봄의 속삭임을 받는다.
두 눈을 살며시 감으란다.
들린다.
눈을 감으니
새소리 바람소리가,
그리고 보인다.
그리운 옛 동무들의 얼굴이
외나무다리
건널 땐,
졸졸졸 개울의 노래는
내 두려움을 걷어가 준다.
수줍은 봄 마음
얼굴 빨개진다.
지금 동산은 스며들고 있다.
봄으로
색칠놀이 중
봄 동산은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