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
비가 내린다.
밤비가
그리고 들어온다.
싸한 빗물이
내마음속으로도
빗물이 어둠을
깎아내니,
밤이 닳아 짧아져
아쉬움 크는 밤.
비는
내려앉은 눈꺼풀
혼내 세워놓고
목말라
그 입 열어
기둘르고 있는
봄 생명에
후한 양분을 하사한다.
나도 따라
마음을 열어놓는다.
혹여,
나 몰래 들어와
있을지 모르는
나쁜 맘 씻겨달라고
난, 비가 좋다.
깨끗함 받고
더러움은 가져가주니.
비는,
누군가에겐 생명수,
빗소리는
감성을
그리고 때론, 카타르시스이기도
오늘밤
빗소리는 잠을 주니,
울 엄니
자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