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풍경
따로 걷던 빗방울이
물 되어 함께 모였네.
홀쭉해 있던 개울이
어느새
불은 몸 통통 몸으로
살 붙어
엎치락뒤치락
하얀 거품 맹그러
멱을 감네.
거품의전 받으며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다시 오고
몸을 부댄 아픔은
백색소음으로
승화되어
하얀 쉼 나눔을
너도 나도
눈호강 귀호강
시끄러운 세상사
거품 속으로 아쌀하게
던져 버리고 빠져본다
물 멍 속으로
엎치락 뒷치락은
아름다운 은빛 풍경화
웅장한 물소리는
장엄한 클래식선율
감탄사 연발주고
개울에게 받는
최고의 선물이고 횡재
시들해진 고단한 몸
백색소음 물소리로
구석구석 까만 마름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