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알이로
하얀 비누거품 뱉어냈어
겨울이 소리내기 시작을
세정력이 약했나 봐
손톱만큼 지워지지 않은
남아있는 가을이 있어
동산
나뭇가지에 걸린
마지막 잎새 하나가 그래
잔뜩 겁먹은 얼굴
오들오들 떨어 씻길까 봐
가여워
그 많던 친구들
어디 두고 너 혼잔겨
마음이 졸여 온다
너마저 가버리면
이 마음 얼 건데
수많은 날 눈 맞추며
비밀놀이를 했잖어
나주고 널 받고
넌
날 받고 널 주면서
한숨이고
눈물일 때 위로였어
하루만이라도
눈 맞춤 안 될까!
어려워
어제와는
다른 거품이 오고 있어
조오기 함박눈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