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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텃밭회상일지5

부지런히 크고 있다

by 구름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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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나가는 게 운동이자 즐거운 소일이 되었다. 수영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밭에 들려 물을 흠뻑 주고 얼마나 컸나 살폈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크는 작물들. 물론 여전히 적응을 어려워하는 약한 애들도 있지만, 잘 크면 잘 커서 예쁘고 못 크면 못 커서 마음이 쓰였다.



5월 중순 : 토마토 곁가지 제거



우등생 토마토

토마토를 심은지 2주 정도 되니 꽃이 피고 작은 방울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방울토마토는 텃밭에서 아주 큰 기쁨을 줬다. 그렇지만 살짝 귀찮은 일도 하나 있는데 바로 곁가지를 보이는 족족 제거해 주는 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양분이 가지로 다 가버리고 정작 열매는 크질 않는다고. 사실 토마토의 성장력은 대단해서 뉘어 심어도 자라고 잘린 가지를 땅에 심어도 뿌리가 내린다고 한다. 내 밭에는 열매가 종종종 달린 방울토마토 가지 끝에서 또 새로운 싹이 나오기도 했다. (매우 이상해 보임)




케일을 탐내는 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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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을 좋아하는 건 나뿐이 아니었다. 쑥쑥 크는가 싶던 케일이 애벌레의 습격을 받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배추흰나비가 제일 좋아하는 잎이 케일이라고. 약을 뿌려야 할까... 고민하다 친환경 천연물질 무공해 관리제 한약 추출물...이라는 자바시리즈(싹자바, 응자바, 깍자바, 진자바) 중 이것저것 다 잡아볼까 하여 싹자바!를 희석해서 뿌려주었다. 잎을 먹는 채소라 살짝 걱정은 됐지만 무해하다고 하니까... 싹자바는 며칠 만에 정말 애벌레를 싹~악 잡은 건지 냄새를 피워 못 오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효과가 좋았다!




2차 모종 심기

밭도둑이 심어놓은 것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작물을 몇 가지 더 심었다. 토란, 미나리, 딸기, 민트, 부추. 밭이 살짝 경사가 있어 물이 고이는 곳에 토란과 미나리를 나란히 심어줬다. 이웃 아주머니가 토란도 먹어? 아뇨 잎보려구요... 토란은 관엽식물처럼 잎을 보려고 심었는데 밭로망 중 하나가 커다란 잎을 우산처럼 쓰고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하는 것이랄까..토토로나 키쿠지로의 여름같은...?



적환무는 5월 초에 싹이 올라왔고 바질은 그보다는 늦게 5월 중순쯤 되어서야 싹이 올라왔다.

적환무는 20일 미션을 마치기 위해 서둘러 크고 있었다.



*2024년, 일 년 동안의 텃밭생활을 돌아보며 쓰고 있습니다.

초초초초보의 일지이니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고 전문가에게는 난이도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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