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사진이랑 너무 달라~!

D+3112 첫째

by 바다별

주말마다 아파트 수영장을 가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지하 수영장에서 2시간 물놀이를 하고, 집으로 가는길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가는 것은 아이들이 최애하는 주말 일과다.


"아빠~ 아이스크림 사서 가자~"

온 힘으로 손을 잡아끄는 둘째와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네 식구가 아이스크림 고르는 모습은 식습관과 닮았다.

늘 같은 것만 먹는 나와 아내는 아이스크림도 뻔하다. 아내는 누가바, 나는 빵빠레다.

이것저것 고민해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딸도 마찬가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붕어싸만코만 먹는다.


뭐든 골고루 먹는 둘째는 아이스크림도 날마다 다르다.

오늘은 콘, 내일은 바, 종류도 맛도 매번 달라진다.




저녁식사 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나서 아쉬운듯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쳐다보던 첫째가 외쳤다.


아빠, 그런데 포장지 그림이랑 실제랑 너무 달라!
이렇게 팥이 두껍지 않은데.

“ㅋㅋㅋ 더 맛있어 보이게 그려놓은 거라 그래”

그림이 과장된 이유를 설명하고 포장지 구석에 작게 적힌 글자를 짚어주었다.


아이스크림 그림 아랫쪽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연출된 예'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포장지에는 큼직~한 아이스크림 아래 '이미지 사진'이라는 글씨가 보일듯 말 듯 쓰여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초등 2학년...

네가 이제 과장 광고를 알아가는구나.


딸아. 세상이 녹록치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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