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
시계가 필요 없는 때가 있었다.
시계를 쳐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짜지 않아도
약속을 잡지 않아도
삶을 계획하지 않아도
잠드는 것이 싫었던 적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때의 시간이나 지금의 시간이나 같은 시간인데
그때의 시간은 즐거움을 품고 있었다.
그때의 시간은 기다림을 품고 있었다.
그때의 시간은 설렘을 품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때의 시간은 내일이 없었다.
현재의 시간은 내일도 있고 미래도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날이 많아졌다.
더 빠르게 살기 위해 분침과 시침을 억지로 밀고 있었다.
고요하지 못한 마음의 씨앗은 뿌리내릴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