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오늘의 감정단어를 고른다.
감정은 복합적이라 하나의 단어로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일기를 쓰며 느끼는 것은, 내가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11시는 되어야 아이들은 잠들고 일상이 마무리가 된다.
“나는 열심히 하루를 보냈어”라고 한 문장으로 아무렇게나 뭉쳐 마침표를 찍고 나를 다독거리며 지난 시간을 보내왔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걸쳐져 나를 따라오고 있는 묵은 일들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
내일은 해야지 하고 미루고 미뤄왔던 작업이 그렇다.
미완의 꿈은 억지로 먹은 점심이 뱃속에 남은 듯 거북스럽다.
이도 저도 아니면서 습관처럼 작가란 꿈을 먹는다.
안 먹으면 될 일인데 그게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