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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Dec 24. 2020

너와 내가 가까워질 수 있다면

꽃배우기-갈란드

종잡을 수 없는 시절의 인연이

너와 나를 비슷한 시기에 만나게 해주었다.

너는 나를 판단하지 않으면서,

너만의 방식대로 나를 도우려 했다.


나를 책 읽듯 훤히 들여다보던 너는

2년 만에 만났어도 어제 만난 것처럼

내 곁에서 편안하게 머물렀다.


서늘한 초겨울 바람이 불던 날,

사람이 북적이는 공항 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의 세상은 딱 둘로 나뉘었다.


너를 만나기 전과
너를 만나기 후로


그날 이후 손에 닿는 것 모두가

오직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전원이 되고 말았다.


숨을 마실 ᅢ도 네 생각
숨을 내쉴 때도 네 생각


기다리는 사람은 곧 올 것이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줄곧 생각해 온 생각,

소망해온 소망이다.


너와 내가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이뤄지지 않을 소망이

이뤄지길 소망 해본다

가까워질 듯 서로를 바라보는 갈란드다. 두 점 사이를 연결하여 줄 모양으로 장식하는 페스툰으로 갈라드의 대표적 장식이다.
길이가 긴 절화, 절지류, 절엽 위주로 길게 엮어 만든다
갈란드 소재-(왼쪽부터)미스티블루, 측백, 이반호프, 스타티스, 스위트훅, 유칼립투스(폴리)-1년 가까이 볼 수 있게 수분 공급 없이도 오래 볼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로 만든다.
소재별로 골고루 섞어 미니다발을 만들어 지철사를 이용해 트위스팅 기법으로 와이어링 해준 뒤, 플로랄테이프로 감아준다.
절지류에 소재가 균형있게 배치되도록 미니다발을 18번 와이어로 엮어준다. 한쪽부터 엮은 뒤, 반대 방향을 엮어준다. 와이어를 중간 지점에서 고정시키고 플로랄 테이프로 마무리한다.
중간지점을 크리스마스 리본으로 묶어주었다.
변치않는 사랑이 꽃말인 남보라색 스타티스는 종이꽃처럼 바스락거리다. 따로 컨디셔닝 필요 없고, 꽃다발 만들 때 나홀로 제작된다. 다른 꽃들과 섞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한다.
둥글둥글 유칼립투스(폴리)와 피톤치드 뿜뿜인 소나무 잎 모양의 측백이 스타티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듯하다. 톱니같이 뾰쪽한 이반호프는 존재감이 확실하다. 세 잎 만으로.
행운이여 여기로 오라. 갈란드는 주로 벽이나 도어에 장식용으로 걸어 둔다.
너와 내가 가까워질 수 있다면...지금은 크리스마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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