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동그랗고 날카롭게 굴러온다.

by 시쓰는국어쌤



“월요일은 시리다”

월요일은 날카롭다
월요일은 몸을 숨길 수 없는 맨 앞자리다
월요일은 무거운 돌을 움직여 굴려야 하는 그 첫날이다
월요일은 냉동실에서 막 꺼낸 돌처럼 딱딱한 닭가슴살이다





“월요일은 무겁다”

월요일은 야속하다
월요일은 도망치고 싶다
싫지만 늘 돌아오는 날이고
잊었던 아픔도
그러나 기쁨도
다시 시작되며 뒤엉키는 날이다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바짝 선 월요일을”

손바닥으로 쓸어
결고운 동물의 털처럼
품고 나아간다



“몸 속에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을까”

시린 잇몸으로 깨무는
생 레몬 같은 월요일을
나는 몇 번이나 꺼낼 수 있을까?



“월요일은 이율배반적이다”

기대에 찬 월요일의 쨍한 눈빛은
나를 지치게 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자신 없게 만든다



“어떻게든 다시 굴러오는”

동전처럼 동그란 월요일의 운동성
동전을 꺼내 만지작거리다
아스팔트 바닥에 쨍그랑—
빛을 반사하며
동그랗게 굴러가는 월요일을 따라
분주히 발을 교차해 내딛는다



“늘 그렇듯”

두 팔 모아 엎드리지만 않는다면
구석에 웅크려 숨지만 않는다면
한번 해 보면 해 볼 만한 것들이다

홀린 듯 뒤따라가다 보면
쫓기듯 뒤쫓는 것도
한번 해 볼 만하다

월요일은 이토록
여러 얼굴을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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