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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온 오리 Jan 11. 2024

전철역 자판기 사업도 도전 했었다.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많은 전철역 자판기 사업도 쉽지 않았다.


나는 전철역 자판기 사업도 생각해 봤다. 도시 한복판의 번화가와 바로 맞닿아 있는 전철역 안의 자판기 사업은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일단 자판기 사업을 하기 좋은 전철역의 장점부터 따져 봤다.


1. 내가 홍보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출, 퇴근과 전철로 움직이는 유동 인구가 매일 발생한다.

2. 집 앞이나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 안이라 자판기 관리하러 왔다 갔다 하기 편리하다.

3. 실내 전철역이라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4. 자판기가 비를 맞거나 눈을 맞거나 할 일이 없어 위생 관리에 더 효율적이다.

5. 요즘은 전철역에 엘리베이터들이 지상에서부터 설치돼 있어 물품 갖고 내려가고 올라 오기도 불편하지만은 않다.

6. 매일 끊이지 않게 왔다 갔다 하는 유동 인구 덕에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편안하다.


나는 나름대로 전철역 안에 자판기 사업 장점을 생각해 본 뒤 집 바로 앞에 있는 전철역 사무실을 찾아가 봤다. 전철역 사무실에서는 전철역 안의 자판기 사업 등은 관리하는 사업부가 따로 있다고 했다. 그곳에 전화해 문의 하셔야 한다며 070으로 시작되는 전철역 안의 사업 등을 일괄 관리하고 결정하는 전철 사업부 번호를 알려 주셨다.


나는 집에 와서 바로 전화를 걸어 봤다. 담당자와 그리 길지 않게 통화를 했다. 자판기 사업을 하고 싶으면 자판기 사업 제안서를 mail 보내라는 거였다. 그 자판기 사업 제안서를 보고 나서, 해당 전철역 안에 설치할 자리가 있는지와 자판기 사업 제안이 사업성이 괜찮은 지를 따져 보고 연락을 준다고 했다.

나는 채택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냐고도 물어봤다. 있다고 한다. 전철역 안에 미니 꽃다발 자판기도 꽂집을 운영하는 젊은 분이 사업 제안을 해 통과된 경우라고 예를 들에 답을 해 주셨다.


나는 3일 동안 파워 포인트로 자판기 샐러드 사업 제안서를 작성해 전철 사업부에서 알려 준 mail 주소로 전송을 했다. 파워포인트로 샐러드 자판기 사업 제안서를 내기 위해서 알아 봐야할 정보들도 있었다.


일단 자판기 대여나 매매를 알아 봐야 했다.



자판기를 구입하고 설치하고, 그 안에 카드 단말기와 지폐 방출기를 다 설치하는데 6백만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 물론, 이건는 매매 가격이다. 자판기를 대여하는 경우도 있어서 대여 가격도 물어는 봤었다. 아무래도 대여는 달달이 돈을 내게 된다.


그리고 그 자판기 안에 들어간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내가 직접 만들어서 상품으로 넣을 건지, 기존 업체에 매일 일정한 갯수로 할인 가격에 구매하여 판매를 할 건지에 대해서도 제안서 안에 적어 넣어야 했다. 나는 처음에는 기존 업체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구입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그 기존 업체의 담당자와도 통화를 해 정보를 구체적으로 문의 했었다.


그렇게 해서 자판기 안에 구성해 넣을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 그리고 판매할 가격도 제안서에 집어 넣었다.




그렇게 해서 10장이 조금 안되는 샐러드 샌드위치 자판기 제안서를 전철 사업부에 전송 했었다. 그러나 그 뒤로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은 없었다.

신선도가 걱정 돼서일까? 아니면 전철역 안에 자판기를 새로 설치할 공간이 없다고 판단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사업 제안서가 부실해서 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대기업에서 이미 준비 중이라서 안됐나?


의문이 남고, 미련이 남긴 하지만, 전철역 안의 자판기 사업이 어떻게 승락을 받고 진행이 되는지 맛만 본 셈이다. 한 가지 배우기는 했다. 연락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이런 정보도 알고 그래도 해 보려고 도전을 해 봤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가 크긴 했다.


가정이 있고, 성장해 가는 어린 아들이 있는 40대 경단녀 엄마로서 어쨌든 해 보려고 찾아가 방법을 문의 했다. 문의 하고 담당자와 통화 한 뒤 승낙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도전도 해 봤다. 아쉬움이 남는다 해도 아예 아무것도 남지 않은 도전기는 아니었다고 본다.


40대에 다시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어쨌듯 도전하며 배우고 체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 같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들이 생기고, 또 한 수 배우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앉아서 고민만 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다시 내 전공을 살려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면, 뭐라도 해야 하고 경제력을 챙기려 하는 입장이라면, 나는 돈 들이지 않고도 도전해 보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정보도 알고, 방법도 알게 되는 움직임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일단 관심이 있다면, 내 발로 뛰어서 되든 안 되든 일단 내밀어 보고, 도전해 보는 편이다. 대한민국에서 사회로 다시 나아가기 위한 새 출발선에서 걸리는 게 많은 나이와 상황에서 현실에서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 돼서 유익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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