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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okie Sep 27. 2023

적당히 사는 게 행복한거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중용의 덕을 깨우칠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중용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중간'이다. 자기가 그만한 힘/실력이 없으면서도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만'하다고 말할 수 있으며, 자기의 가치를 실제보다 적게 생각하는 사람은 '비굴'하다. 약 4년 전, 가족끼리 거제도 글램핑 갔을 때, 아빠가 살짝 취한 상태로 우리 가족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다른 크기의 그릇이 마치 운명처럼 존재해. 살아보니까, 내가 가진 그릇보다 더 작게 살아도 불행하고, 더 크게 살려해도 불행한 것 같더라. 딱 그릇만큼 살아가는 게 가장 행복하더라. 그래서 아빠는 여기서 더 욕심 안 부려. 이렇게 일하면서 너희들이 건강히 자라는 모습 바라보는 게 아빠한테는 가장 큰 행복이야"


우리 사회에서는 사실 많이들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적당히 사는 게 제일 행복한거야" 하지만 나는 이 중용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싫다. 내가 현실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게 목표를 설정하여 살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빠는 과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실패로 인해 더욱 슬퍼질거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살고싶다. 위대한 철학자와 50년 넘게 살아온 아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내 생각이 안바뀌는 거 보면 난 아직 여전히 철부지 28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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