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퇴사 후, 버티는 날들이 있었다.
매일 무기력했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발전 없는 삶, 되감기처럼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나는 그저 살아내고 있었다.
주변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 편’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속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누군가,
그 누구도 곁에 없었다.
그때, 정말 가까운 친구가 있었다.
이서.
이서는 늘 나를 배려했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그 친구에게조차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서
끔찍한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말로 다 꺼내기 힘든 일들이었다.
그 일은,
내 인생에 가장 깊고 날카로운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래서 아직은
이야기할 수 없다.
언젠가 이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낼 수 있는 날이 올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가 너무 두렵고,
지독하게 싫고,
그와 함께했던 시간은
그냥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
아직도 나는
그 시간을
치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