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었다.
사촌 중 우리 막내 윤서가 성인이 되고,
멀리 외국에 가 있던 윤아가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맞는 명절.
윤아, 윤서, 서준, 나 는 오랜만에 큰집인 우리 집에 모였고
우리 넷은,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워서 오후까지 수다를 떨다가 엄마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우리끼리 단합대회 쫌 하고 오께~” 하고 나갔다.
서부정류장 근처 성주막창.
한 잔, 두 잔, 밀키스 맛이 난다며 윤아가 나를 위해 폭탄주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손목 스냅… 무슨 바텐더를 삼킨 여자 같았다.
‘야는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디만… 공부는 안 하고 술만 먹다 왔나’ 싶었다.
사이다 1 + 맥주 1 + 소주 1 쉐킷! 한 입에 꿀떡.
폭탄주에 취약한 나는 곧 힘이 빠지고 토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술 마시고 ”언니야~ 괜찮나? “ 내가 취했다고 나를 살뜰히 챙기고
자기는 멀쩡한 듯 윤서와 함께 외갓집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그 다음날 동생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게 민망했던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윤아야… 니 개안나?”
윤아 왈: “언니야, 내 어제 기억이 한 개도 안 난다.
내 외갓집에 언니야랑 서준이 오빠야가 내려주고 간 거 맞제?“
근데 기억 안 난다는 가스나가 저거 외갓집에 가서
폭탄주 만들고, 어른들한테 술 돌리고,
폭탄주에 젖은 냅킨을 천장에다 붙이는 쇼 까지 했단다.
결국 숙모한테 혼나고,
우리 넷은 그날 이후 다시는 술자리를 갖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거의 10년쯤 지났고,
우리… 또 마실 때 되긴 했다.
이번엔 먼저 가버렸던 효준이 영준이도 끼워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