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고민인가?

by 오싸엄마




A선생님이 말합니다.

"잘하실 것 같은데~"


B선생님이 말합니다.

"관장하려는 거 아니었어요?"


관장님이 말합니다.

"내가 해보니, 커리어에 한 줄이 중요하더라고."


요즘 저의 고민입니다.

왜 다들 나에게 도서관 관장을 권하는 걸까요?


그림책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니,

자원봉사던지 일할 곳은 스스로 찾아야 하더군요.

협회에 소속하면서 일말의 도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만큼은 아니더라고요.


마침 제가 사는 단지 내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있고,

우연히 만난 관장님께 그림책지도사 이야기를 꺼냈었죠.


저는 당장 수업하는데 두려움이 있어,

그림책 동아리 내에 있는 선생님들을 작은 도서관에 연결시켜 주었어요.

그냥 연결만 시킨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수업을 제가 관리했지요.

물론 봉사로서 요.


그런데 갑자기, 제가 작은 도서관 관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동아리 내에 돌았어요.

한 선생님께서 용기 있게 저에게 물어보셨고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죠.


그러고 나서 관장님의 제안에 돌봄 교실 운영선생님을 하게 되었어요.

주 2회 나가는 근무인데도 참으로 바쁘더라고요.

그리고 근무가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 관장님은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도서관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어요.


관장이 없는 도서관은 단순 대출, 반납 업무만 가능해요.(자원봉사자가 있으면)

애써 활성활 시켜놓은 도서관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아쉽지만, 근무가 끝나면 조금 더 여유로워질 생각에 마음이 가벼웠어요.

일끝 나면 아이들 데려오고, 집에 가자마자 저녁밥 준비하고 씻기고 집정리까지 너무 힘들었거든요.

최근 체력이 약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 자꾸 이런저런 제안이 들어옵니다.

도서관을 맡아서 꾸려가는 제안이요.

그것이 관장이던 코디네이터이던 운영위원회이던 말이죠.


거절을 했음에도 계속 들어오는 권유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이 권유들은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이 상황을 위한 것인가?

둘 다인가?

둘 다이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남편에게 상의하니 그저 선택이라고만 합니다.

나의 선택에 따라 도와줄 수도 있다고요.


그냥 매몰차게 거절해도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단순 성격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분명 나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이득이 있어서 이겠죠?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누가 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속시원히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너의 마음은 이렇게 말한다고.

그러니 그렇게 하라고.


부디...

이 고민이 길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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