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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Dec 05. 2017

자소서도 글도 맛있게 요리하는 기본 5원칙

자소서도 글이다. 설득력 있는 글이 갖춰야 할 본질을 갖춰야 한다.


자소서는 공식, 기술적 접근이 아닌 '글'이라는 본질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자소서 작성은 정해진 공식에 숫자만 대입하면 되는 문제풀이 과정과는 다르다. 취업 카페, 특강, 도서 등 각종 경로를 통해 합격 자소서 작성을 위한 정보들을 수집한 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공식, 비법, 스킬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소서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 요건과 본질을 외면한 채로 합격한 자소서를 흉내만 내고 있으니 달라질 수가 없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자소서를 써야 한다, 도전정신과 열정이 드러나야 한다, 협업과 소통 역량이 빠져서는 안 된다'와 같은 내용들은 자소서의 본질이 아닌 공식에 가깝다. 자소서는 결국 나를 뽑고자 하는 사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차별점과 강점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가치관, 철학 등)을 가진 사람인지'를 여실히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이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고 본질이다.


근의 공식, 무한급수, 정규분포 등 아무리 많은 공식을 철저히 암기하고 있다고 한들 그 원리를 깨우친 사람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원리와 본질을 깨우친 사람들은 공식의 뿌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공식을 변형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리영역 4-5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끈덕지게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점수가 늘 제자리인 이유이다.


취업시장에서 제대로 된 1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나(경험, 생각, 가치관 등)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때문에,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합격 자소서가 갖고 있는 형식과 틀을 연구할 것이 아니라 1) 내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 차별화된 역량을 가진 사람인지를 드러내고 2)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는 방법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부터, 취준생들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자소서 작성법 기본 5원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뒤이어 소개될 자소서 작성법 5원칙은 합격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한 필살 공식이 아니다. 나 자체, 내 생각을 채용담당자들의 머리 속에 정확하게 전달하고 각인시킬 수 있는 본질적인 접근이며, 대부분의 모든 글에 적용될 수 있는 글쓰기의 기본원칙이다.



1. 차별화가 기본이다.


서류전형이 시작되게 되면, 적게는 수천 개에서 많게는 만 개가 넘는 서류가 접수되기도 한다. 서류 접수가 종료되면 기업에서는 모든 서류를 출력하고, 자소서 내용을 일일이 평가하며 검토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서류 검토를 위해 외부 인력이 동원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업에 있는 내부 직원들에게 수백 개에 달하는 서류가 할당되기도 한다. 자신의 눈 앞에 검토해야 할 서류들이 수북이 쌓인 상황에서 지원자 개개인의 정성과 작성 의도를 일일이 생각하며 자소서를 정독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오히려, 비슷한 형식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 키워드, 전개 방식들은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기는커녕 피로도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금 부족, 공연 무산 등의 위기에 빠진 동아리를 적극적인 솔선수범을 통해 극복하고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이야기', '동아리/조모임에서 팀원들 간의 다툼으로 인해 깊어진 감정의 골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화해를 이끌고 완벽한 팀워크를 만들고 교수님께 A+을 또는 공모전 수상을 한 이야기', '30년째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출근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배운 근면함 또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자기계발을 쉬이 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배운 배움에 대한 열정', '교환학생(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등등) 가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한국도 알리고 외국의 문화도 이해하면서 해외에 꿈을 키웠나 간 성장스토리'까지  


자소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는 취준생들 사이에서 소재를 돌려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관행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십만 명의 지원자들이 대동소이한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똑같이 반복하며 인사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내가 인사담당자였다고 해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대체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머리채를 쥐어 잡고 고통스러운 고민으로 하얗게 밤을 불태웠을 것이다.


차별화의 시작은 특별함에서 올 수도 있지만, 절대다수의 선택을 고집하지 않는 데서 시작될 수도 있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혹은 작성 후에 조금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내가 작성한 자소서를 바라보아야 한다. 남들이 했을 법한 이야기는 아닌지, 너무 식상하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시각은 누구나 겸비하고 있다.



2. 'FACT + 생각' = 차별화의 시작


앞서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1원칙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취준생들 입장에서 보자면 '암만 생각해 봐도 나한테는 차별화된 소재가 없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 다 다니는 대학교를 다니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교환학생을 가고, 봉사활동을 했을 뿐일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사실 취준생들이 차별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소재의 문제라기보다는 '전개 방식'의 문제에 가깝다.


실제로, 똑같은 수업에서 조모임을 했다고 하더라도 각자가 혹은 각 팀이 발제한 주제부터 문제 인식, 해결책 도출과 실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견이 대립됐던 구체적인 상황과 그 안에서 들었던 생각까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바로 'FACT+생각'이라는 제 2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차별화된 '소재'가 없다고 할 지라도 충분히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FACT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사실'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의 경험, 또는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이슈, 기사 등등이 모두 FACT에 해당한다. '다양한 경험'이라고 뭉뚱그려서 표현할 게 아니라 어떤 경험들이었는지 눈에 보이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FACT를 갖추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FACT 자체로 차별화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차별화를 완성하기에는 부족하다.


차이점은 바로 '생각'이 FACT에 더해지는 과정에서 생긴다. 똑같은 역사 드라마를 보아도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유희와 즐거움의 수단일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을 고쳐 먹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우리 역사와 문화가 갖고 있는 위대함과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며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획일화되지 않은 생각과 기준 제시가 차별화의 시작이다.


취업, 자소서의 본질은 바로 '나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열정, 도전정신, 적극성, 소통, 협력 등과 같이 획일적인 단어와 역량에 자신을 욱여넣으려고 안간힘 쓰지 말자.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여러분들만의 생각, 가치관, 기준을 마음껏 드러내고, FACT를 통해서 이를 증명하고, 부연하는 과정이 설득의 과정이자,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첫걸음이다.



3. Detail & Simple, It's possible!

포괄적이고, 추상적이고, 애매하고, 모호한 표현을 통해서는 글을 보는 독자나, 이야기를 듣는 청자를 집중시킬 수 없다. 내용이 최대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될 때 글쓴이(또는 발화자)의 이야기가 독자(또는 청자)의 머리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고, 그들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FACT+생각의 설득력과 전달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제 3원칙 'Detail'을 살리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사례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Bad : 저는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고 도전하면서, 신체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환경에 물러서지 않고 도전하는 마인드를 배웠습니다.

지원자 스스로는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하고 도전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글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어떤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으며, 어떤 면에서 도전적이었던 경험이었는지를 납득하기 어렵다. 앞부분에서 Detail한 FACT에 대한 언급과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뒤 이어지는 신체적 단점 보완과 도전정신에 대한 이야기도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Good : 저는 하프마라톤, 스카이다이빙, 암벽등반 등에 도전하며, 체력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두려운 상황에도 겁 없이 맞설 수 있는 용기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구체적인 스포츠 이름만을 나열해도 지원자가 실제로 어떤 스포츠를 도전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다. 또한, 쉽게 접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스포츠 이름을 가미함으로써 쉽지 않은 상황에 도전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리고, 앞에서 구체적인 단어 표현과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지원자가 체력을 보완하고 용기를 키울 수 있었다는 내용도 신뢰성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지독하리 만큼 simple에 집착했던 잡스의 apple


Detail을 챙겼다면, 이제 Simple을 챙길 차례다.라고 얘기하면 십중팔구 구체적으로 작성하라고 해놓고 어떻게 간략하게 작성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원래 쓰려고 했던 분량보다 내용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략하게 쓸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하지만, 무조건 가능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글을 보면, 불필요한 주어나 수식어, 조사, 동사를 포함해서, 굳이 안 해도 될 이야기, 그리고 짧고 간결하게 표현될 수 있음에도 길고 만연하게 표현된 구절이나 문장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앞서 Detail 사례에서도 보았고, 7화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므로 간략한 예시로 추가적인 설명을 갈음한다.


Before '저는 매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레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자 노력하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주변 친구들과 후배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를 찾아와 의지하곤 했습니다.'

After '경청'을 통한 역지사지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친구, 후배들은 제게 말할 때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며 어려울 때마다 찾아와 의지하곤 했습니다.'

두 문장을 비교해 보시면, 불필요한 단어, 군더더기를 최대한 제거하면서 분량은 줄이고, 오히려 내용적으로는 구체적으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Detail과 Simple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다만 쉽지 않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어떤 좋은 자소서도 일필휘지로 작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피나는 노력과 반복 훈련 없이 좋아지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다.



4. 논리성,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자.

제 2, 3원칙이 글의 작성에 관한 내용이라면, 제 4, 5원칙은 시작에 관한 내용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의 삽질은 곧바로 자소서를 산으로 보내 버린다. 제 4원칙을 통해 풀어보고자 하는 논리성이란 바로 '질문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정확하게 답변했는지'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범하고 있는 실수이지만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는 못한다.


일례로, SK자소서 항목 중 하나인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여 이전에 비해 조금이라도 개선했던 경험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그 방식을 시도했던 이유, 기존 방식과의 차이점, 진행 과정에서 했던 행동과 생각, 결과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 주십시오." 경우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 딴에는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 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했던 경험을 위주로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질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여 개선했던 경험'이다. 물론,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인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방식이 어떠했는데 내가 어떤 다른 방식으로 왜 시도했다는 비교 기준이 제시되어야만 질문의 의도에 부합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질문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창의성 자체라기보다는 지원자가 어떤 문제 정의와 접근을 통해 이를 풀어내는지를 보고자 함이다.

논리성에 대한 부분은 지원자가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자소서 항목을 곱씹으며 질문의 의도를 생각해 봄으로써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자소서 항목을 읽고 오랜 시간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경험을 쓸까, 무엇을 강조할까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 나머지 질문의 의도에서 벗어난 내용과 흐름으로 자소서를 작성해서 인사담당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자소서를 다 작성하고 난 뒤 '이 산이 아닌개벼?' 라고 하면 이미 늦는다. 자소서 항목을 보고, 무작정 작성할 것이 아니라 작성 전부터 그 의미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의 자소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뭥미?"



5. 하나의 글, 하나의 주제

모든 글에는 주제가 있다. 주제란 글을 통해서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다. 그리고, 그 주제는 명료하고, 일관된 논리로 주장을 뒷받침할 때 더 큰 설득력을 갖게 된다. 반면, 지원자들은 한 글(항목)에서 온갖 좋은 역량과 키워드를 동시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자소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들의 정신을 교란하고, 지원자가 무슨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과유불급이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서 실무경험도 쌓았고, 리더십도 배웠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도 키웠습니다.' 세 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각각에 대하여 이를 입증하거나 증명할 수 있는 근거와 논지를 제시해야 하는데, 항목 별로 작성할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모든 욕심을 채우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팩트와 생각을 통해 이를 입증함으로써 강력한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전체적인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메시지와 주제를 신경 써야 한다. 내가 분명 도전정신을 주제로 내세웠다면 경험을 제시하는 데에 있어서도 어떤 부분이 나에게 도전적인 상황이었는지, 그런 상황에 어떤 식으로 맞섰는지, 도전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와 같이 도전이라는 키워드에 맞는 내용과 흐름으로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주제는 도전을, 내용은 협업과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것은 일관성을 해칠 뿐이다.


자소서에서 분명한 간결하고 명료한 주제를 설정하고, 일관된 흐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과 부담감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런 욕심과 부담이 오히려 설득력과 가독성을 떨어 뜨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중간한 5개를 보여주는 것보다 제대로 된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 훨씬 깊은 인상을 남기고 감명을 줄 수 있다.




이후에 이어지는 글들에서는 상기 자소서 작성 기본 5원칙을 하나씩 하나씩 보다 깊이 있게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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