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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LOG Dec 05. 2021

[일기] 싱가포르의 이스트 웨스트 파크를 달리며

2020년 4월 25일

모처럼의 주말 아침, 자전거  타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서킷브레이커 기간이라 내가   있는 일이 해변을 달리는  밖에 없었다. 마저도 이곳의 모든 벤치가 막아져 있었고, 온통 거리두기 표시판이 해변을 둘렀다.

달리다 보니 어여쁜 풍경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그러다 어디선가 들리는 스웨덴어-

인라인을 타는 꼬마 아이였다


문득 핀란드에서의 6개월이 떠올랐다

나 지금 아주 더운 나라에 있는데,

아주 추운 나라에 있기도 했었구나

나의 이 시간들이 신기해졌다


이곳의 덥고 습함이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겐 차라리 더위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저 출렁이는 해변을 보고 있자면, 나의 세상이 작지만은 않구나를 다시금 읽는다

푸르름을 눈 한 가득 넣었을 때의 이 시원함이 오래오래 그리워질 테다


나는 또 가까운 미래에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그러나 한국은 아닌, 어느 곳에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세상과 환경에 계속 머무를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임을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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