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주의(構造主義)
구조주의(構造主義)
영 structuralism 독 Strukturalismus
오늘은 구조주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문제들을 보고 "어휴 이건 구조적인 문제여서 해결하기가 힘들어"라고 말하곤 하죠? 이 '구조적인 문제'는 이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에서 몇 가지를 제거하거나 수정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시스템 전체'를 고려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문제들이죠.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아주 근본적인 차원에서부터 장기적으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어떤 건물을 보고 있다고 해보죠. 아주 멋지게 지어진 건물입니다. 우리는 건축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건물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뼈대가 잡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멋진 건축물에는 그에 걸맞은 완벽한 뼈대(구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위에서 보았듯이 구조란, 다양하고 역동적인 현상(건축물의 겉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움직이지 않는 뼈대(구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조주의란, 그러한 뼈대를 탐구하는 한 방법입니다.
사실 단순한 개념에 대해서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도 되지만, 구조주의는 항상 현상과 보편에 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으니 추가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서부터 철학계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영원한 싸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현상'과 '보편(혹은 실재)'의 싸움입니다. 쉽게 말해서 현상이란, 우리의 눈에 보이는 세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보편(혹은 실재)은 그 현상 너머에 있는 그것의 '본질'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해를 위해 거친 예를 들어드리면, 우리가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습니다. 빛을 받으며 반짝거리고 예쁜 소리를 내면서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상입니다. 현상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음악을 작곡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쓰겠죠? 하지만 보편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가령 화학자 같은 사람들입니다. 물은 사실 H원자와 O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조식은 H2O이다. 그것이 물의 본질이고, 이것이 현상보다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본질을 알아야만 한다. 이런 식인 것이죠. 현상과 보편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아마 끝나지 않는 논쟁거리일 것 같습니다.
* 철학자들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평생을 철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이든,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이 철학 용어 사전에서는, 철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을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뜻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책을 읽으실 때, 문맥이나 철학자, 특정 사조에 따라서 그 의미가 약간은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어떤 상황이든 그 문맥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구조주의에 대해서는 예전에 자세히 연재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해두고, 더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쉽게 써두었으니 차분히 읽으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