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걱정의 노예들

by 배지영


오늘 강동지는 집에 늦게 온다. 술을 먹을 거고, 내일 아침에는 숙취 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뭐라도 먹을 거를 만들어놓고 출근할 거다.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부지 해장국을 끓여주고 등교했던 강제규. 오늘 밤에는 운동 갔다 와서 바로 부엌으로 갔다. 원래는 씻고 바로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데.

밥걱정의 노예들이 만나는 곳은 부엌. 불콰해져서 돌아온 강동지는 자신이 ‘모시는’ 강썬님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바로 강제규님 곁으로 갔다.

강제규는 웍 가득 마파두부를 만들었다. 나한테 “이모한테도 갖다 주고 오세요.”라고 했다. 자매님한테 카톡을 보냈더니 답장은 없고.

결국 마파두부의 절반은 내일 아침 강제규 여자친구네 식탁에 오를 거다.

#아들아너는다계획이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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