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머스캣 알맹이 하나를 뗐는데 하트 모양. 모성은 예쁘고 특별한 것을 보면 강해진다. 무조건 아이에게 주고 싶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차마 먹을 수 없게 된 나는 강썬에게 바치기 위해 정갈한 접시에 따로 담았다. - <남편의 레시피>, 사계절 출판사, 9월 출간 예정
책 만드는 마음에도 모성과 비슷한 감정이 깃든다.
<남편의 레시피>에는 챕터마다 왼쪽 페이지에 요리 그림이 나온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글은 오른쪽 페이지에서 끝나야 한다. 그래서 어떤 글은 조금 늘리고 어떤 글은 조금 줄이는 게 좋겠다,는 사계절 출판사 이혜정 차장님의 메일을 받은 게 지난 금요일.
아니야. 미루지 말고 해!
신의 계시가 들리지는 않았다. “저 왔어요.” 뜻하지 않게 강제규 목소리를 들었다. 저번에 내가 지나가는 말로 묵사발 맛있겠다고 했는데, 그거 해주겠단다. 강썬과 아버지가 좋아하는, 겉은 바삭바삭하게 태우고 속은 탱글탱글한 수육과 살 안 찌게 콩나물 많이 들어간 비빔국수도 만들었다. 강제규는 설거지하고 음쓰 버리고서 친구 만나러 나갔다
염치를 아는 인간이라면 기브 앤 테이크를 잘해야 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강제규의 대학 친구들이 서울과 대전에서 군산으로 놀러 온다. 그러니까 내 차를 강제규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택시 타는 걸 싫어하고, 논뷰와 밤나무뷰가 멋진 도서관과 카페는 멀리 있고. 자동차 없는 사흘 동안 집에서 시간만 죽일까 봐 이 시간까지 일해봤다.